가스냉방 5년간 보급 확대로 원전 3기 덜 지었는데…
가스냉방 5년간 보급 확대로 원전 3기 덜 지었는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7.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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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영 교수, 2007년부터 5년간 냉방부하 최대 281만kW 줄여
김진덕 전무, 가스냉방 10% 확대시 연간 3000억 원 절감 기대
올 여름은 전력수급상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일각은 예상치 못한 발전소 정지가 이어질 경우 전력수급난이 이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스냉방이 하계전력수급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했고, 더 확대할 경우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시영 서강대학교 교수는 한국도시가스협회와 한국가스공사 주관으로 3일 더-케이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 ‘2014 가스냉방 보급 확대 세미나’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보급된 가스냉방으로 원전 3기를 짓지 않아도 되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국내서 발전소를 건설하는 기준이 최대전력피크에 맞춰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스냉방이 최대전력피크를 낮추는 역할을 함으로써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 교수는 ‘가스냉방 전력대체 기여 효과’란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가스냉방은 전체냉방부하의 238∼281만kW 정도의 전력피크 억제효과를 냈다”면서 “가스냉방은 전체 냉방부하 중 14∼17% 수준”이라고 가스냉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름철 전력피크에 따른 전력예비율 감소문제가 다소 완화됐으나 발전소의 고장이나 급격한 변화가 빈번한 최근 기상패턴을 고려할 때 신속한 부하대응특성을 갖는 가스냉방의 보급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스냉방 전력대체효과 산정 관련 정 교수는 가스냉방은 RT당 0.26kW, 전기냉방 1.21kW의 일본 기준으로 가스냉방전력대체효과는 RT당 0.95kW에다 동시사용률 0.8을 적용할 경우 가스냉방의 전력대체효과는 RT당 0.76kW이 적절한 값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 교수는 “1차 에너지 기준 효율에서 전기냉방과 경쟁하기 위해선 삼중효용 흡수식 냉온수기에 대한 개발이 조속히 필요하고 냉방온도 차등제한은 간접적으로 가스냉방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이에 따른 전력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김진덕 도시가스협회 전무는 “짧은 기간의 냉방부하를 감당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원전 등 대형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비경제적이고 국가적인 손실”이라면서 “가스냉방을 10% 확대할 때 발전소 건설비용 대비 매년 3000억 원의 에너지수요관리효과가 발생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총 냉방부하 중 90%가 전기냉방이고 가스냉방은 9.3%에 불과하다”면서 “일본의 경우 전체 냉방부하의 가스냉방이 2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동·하절기 전력피크 완화와 천연가스수요패턴의 개선과 가스냉방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열렸으며, 지방자치단체·교육청·공공기관·대형빌딩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산업통상자원부) ▲일본 원전사고 이후 국내외 에너지정책 동향(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냉방전력대체기여효과(정시영 서강대학교 교수) ▲국산 GHP 기기개발 / 보급현황(LG전자)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용어설명>
1RT는 0℃ 물 1톤을 24시간 동안 0℃의 얼음을 만들 때 냉각해야 할 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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