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온배수로 키워 방류한 어패류 바다 속 ‘가득가득’
원전 온배수로 키워 방류한 어패류 바다 속 ‘가득가득’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6.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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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전국 원전본부서 16년째 어패류 자연으로 돌려보내
환경영향평가로 시작된 수산종묘방류사업 상생사업으로 성장
한수원이 전국 4곳 원전본부에 어린 어패류를 자연으로 보내온 지 벌써 16년째다. 그 동안 어류 803만 마리를 비롯해 전복 1659만 마리와 패류 377톤 등 116억 원어치가 방류됐다. 그렇다면 이들이 얼마나 성어로 성장해 지역어민의 소득증대와 어족자원조성에 힘을 보탰는지에 대한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조석)에 따르면 치어 등을 방류하는 수산종묘방류사업은 지난 1997년 영광원자력본부(現 한빛원자력본부)를 시작했으나 이 과정에서 원자력본부와 지역어민 간 상생사업으로 발전되면서 2년 뒤 전국 원전본부로 확대됐다.

이 사업은 영광원전 건설 당시 환경영향평가 내 원전가동 후 배출되는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한 뒤 방류한다는 조항이 포함되면서 시작됐으나, 지역어민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전국 원전본부로 확대됐다. 현재 한빛원전과 월성원전 2곳에 양식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의 원자력본부에 방류할 어린 어패류를 키우고 있다. 또 한수원은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원전 내 양식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 동안의 누적 방류량은 어류 803만 마리와 전복 1659만 마리, 패류 377톤 등으로 금액으로 116억 원에 달한다.

특히 한수원은 지역별 해양환경특성에 적합하면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어종을 선정한데 이어 전염병 감염여부를 사전에 검사해 선별된 우량 어패류만 방류하고 있다.

16년째 추진한 이 사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가 현재 한울원전 주변해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최영선 한수원 환경관리팀장은 “어패류를 방류하게 되면 큰 어류에게 잡혀 먹히거나 질병 등으로 패사하는 경우가 있어 통상 30%만 생존하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실제로 방류한 어패류가 얼마나 생존해 어류자원조성에 기여했는지를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 연구기간은 30개월이며, 내년 9월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이 연구결과는 어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방류생물 선정과 방류적지 선택, 효율적인 관리방안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한수원은 올해도 지역어민 소득증대와 어족자원조성 등을 위해 온배수로 키운 양식 어류와 아량 어패류 종묘를 구입해 전국 4곳 원전본부에서 대대적인 방류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한빛원자력본부는 전남 영광군 흥농읍 계마항 등 3곳에서 방류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어패류는 감성돔 치어(5만 마리)와 참조기 치어(1만 마리), 백합·바지락 3톤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또 이달 말과 내달 대하 600만 마리와 조개치패 10톤을 염산과 법성 어촌계에 나눠 추가로 방류할 계획이다.

오는 17일 월성원자력본부는 참돔치어 20만 마리와 전복 치어 12만 마리, 고리원자력본부와 한울원자력본부는 참돔 치어 20만 마리와 전복 3만 마리를 각각 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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