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분사 검토에 술렁이기 시작한 ‘경주’
한수원 분사 검토에 술렁이기 시작한 ‘경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5.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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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장 후보 공개질의 후 1주일 동안 묵묵부답 주장
원전이슈 때마다 제기됐던 일…아직 심각한 수준 아냐
[경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경주의 공기가 심상찮다.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원전비리근절 일환으로 기존 한국수력원자력(주) 조직을 원전운영과 원전건설로 이원화돼 분사하는 구조조정방안이 검토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다.

현재 한수원 본사는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건설과 관련 특별법에 의거 경주로의 이전이 결정돼 추진 중에 있으며, 지난 3월 말 신사옥 착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또 현재 본사 직원 25% 가량인 200여명이 경주 임시본사에 상주중이다.

경주지역 분위기가 심상찮은 이유는 한수원 조직이 원전운영과 원전건설로 이원화해 분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인데 경주주민은 분사로 인한 한수원 본사의 규모가 줄어들 경우 본사이전에 따른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혜택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학철 경주시장 후보는 한수원이 원전운영과 원전건설을 나눠 분리하거나 원전본부별로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여론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한수원·경주시 등에 사실여부를 공개적으로 질의했으나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수원 분사문제는 원전비리사태 등 관련 산업이 이슈화될 때마다 제기됐던 일로 한수원 조직을 원전본부별로 2개 정도로 분사하는 방안과 원전운영과 원전건설로 분사하는 방안이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검토됐으나 그때마다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은 기존 조직에다 프랑스 아레바(AREVA)처럼 원전연료와 원전정비 등을 포함하는 원전 전주기를 통합할 것을 주장했다.

이 같은 경주 분위기에 한수원 직원들도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한수원 분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우려되는 것은 경주주민이 이를(한수원 분사 검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더욱이 이 같은 여론이 확산될 경우 경주의 분위기가 혼탁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경주주민들 사이에서 이 문제는 아직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주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한 기사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경주시민은 “손님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소리를 들은 정도”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2010년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주주민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던 한전과 한수원 통합 관련 연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경주주민과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욕설과 몸싸움이 오가면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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