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아디다스가 브라질 관광청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티셔츠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는 월드컵 티셔츠로 두 가지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했다. 브라질을 상징하는 녹색과 노란색에 기반한 제품의 이 티셔츠에는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노란색 티셔츠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 축구공을 든 모습과 함께 득점 장면을 보세요'(LOOKIN' TO SCORE)라는 문구가 배치돼 있다.
브라질 관광청은 이 티셔츠가 자칫 이번 월드컵이 성(性) 관광을 부추긴다는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아디다스 측에 거세게 반발했다.
'Score(스코어)'는 '골을 넣다'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은어로 '섹스를 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LOOKIN' TO SCORE'라는 문구는 '섹스를 원한다'로 비쳐질 수 있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노골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녹색 티셔츠의 경우 '브라질을 사랑해요(I ♥ BRAZIL)'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하트 모양의 이미지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트 모양 안에 삼각형을 배치했는데, 이 부분이 여성의 성기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AP통신의 지적이다.
브라질 관광청의 플라비오 디노 이사는 현지 언론에 "이 티셔츠가 브라질 월드컵 기간 자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매춘 관광행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디다스는 "이 티셔츠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이라며 "소비자와 브라질 관광청의 의견을 존중해 티셔츠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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