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LED조명에 냉담한 소비자
<기자의눈>LED조명에 냉담한 소비자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10.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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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들은 무조건 가격비교부터 합니다. 불변하는 진리죠.”

소비자들은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보면 호주머니속의 지갑을 쉽게 연다. 누가 들어도 뻔한 얘기가 LED조명을 놓고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폐막한 에너지대전에서 만난 한 조명업계 관계자는 전시해 놓은 LED조명 제품을 가리키며 여러 참관객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귀를 기울여 보니 제품의 특성보다는 가격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답변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너무 비싸네요”, “방에 쓰는 형광등 만원이면 사는데 30만원이 말이 돼요?”, “왜 이렇게 어두워요?”라며 저마다 한마디씩 늘어놨다.

주변이 좀 한가해지자 이 관계자는 “보다시피 LED를 일반 조명으로 쓰기엔 좀 힘들 것 같다”면서 “할로겐 대체용은 그나마 가격차가 큰 편이 아니라 에너지절감 효과 측면을 부각시키니 구매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업계에서도 일반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LED조명은 판로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유로는 낮은 광효율(밝기)과 발생하는 열 문제, 높은 가격 등을 언급했다.

차세대 조명, 신성장동력으로 정부가 기를 쓰고 밀어주고 있는 LED조명을 업계에서는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얼마전 정부 당국자에게 LED조명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을 들어봤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반 조명업체들이 그러죠? LED조명이 도입되면 판로가 줄어드니까 흠집내기를 하는 겁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말로 단순 부정을 하는 것인지 조명업계 얘기를 좀 더 들어봤다. 모 업체를 찾아갔더니 일반 조명과 LED조명을 동일한 밝기로 유지한 후 전기 소모량에 대해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업체 사장은 “아무래도 LED조명이 전기를 더 먹는 것 같다”면서 시험이 끝나면 데이터를 준다고 했다. 전기소모량 외에도 2가지 실험을 더 진행 중이라는 말도 더했다.

LED조명은 그저 ‘좋다’라고 말하는 정부 및 LED업계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궁극적으로는 LED조명으로 교체하는게 국가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바람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품 가치가 발생하는 패키지화의 경우 검증된 자료가 없습니다. 무조건 바꾸겠다는 정부의 태도가 무리해 보이는 까닭입니다.”

한발 물러서서 현 상황과 기술 수준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으로 LED조명을 키워 나가야한다는 한 전문가의 말이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너무 비싸네요”라는 앞선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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