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신년사> 조석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2014년 신년사> 조석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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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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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한수원 가족 여러분!

새해는 정치와 경제 등 모든 제도에 대한 근대적인 개혁을 시도했던 갑오경장이 일어난 지 1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불과 한 세기 남짓한 기간이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10위 권에 올라설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낡은 시스템을 바꾸고 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선조처럼, 우리 회사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비정상을 정상화’시키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 혁신하는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돌이켜보면, 1972년 고리 1호기 착공부터 시작된 국내 원전산업은 격동의 시절을 보내며 영욕을 경험해왔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잘 살아보자는 여망과 에너지 자립의 원대한 꿈을 안고 건설했던 원자력발전소는 꿈과 희망의 집결체였습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해 원자력발전소라는 대용량 발전원을 우리 땅에 건설했습니다. 어렵사리 차관을 들여와 건설했던 우리 원전 속에는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밤새워 일했던 여공들의 꿈, 베트남 용사들의 피와 땀, 그리고 어깨너머로 원전 기술을 배우던 불굴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원자력발전은 오늘날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 경제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저는 하루빨리 신뢰를 되찾고 여러분의 자존심을 다시 찾아 드리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런 뜻에서 올해를‘Pride, again!',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찾는 해로 여러분과 더불어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당면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뼛속까지 혁신해야 하겠습니다.

이미 우리는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회사입니다. 건설 능력은 지구 상 그 어떤 회사도 우리를 따라올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열사의 땅 UAE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원전 4기가 건설 중이고 국내에도 무려 9기의 원전이 건설되거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만난 여러분의 눈망울에서‘이대로는 안 되겠다. 뭔가 바꿔보자,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의지가 불씨가 되어 혁신의 불꽃이 되었으면 합니다.‘우리 모두가 혁신의 주체’라는 공감대 속에서 동료와 소통하고 상하 간에 대화하면서 마음과 뜻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는 제2의 창사를 통해‘새로운 시작, 신뢰받는 한수원’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첫 번째, 3대 혁신의 성공적인 수행입니다.

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원전 시대 개막입니다.

최첨단 과학기술력의 상징인 원전이 사람과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우리의 기술력이 사람의 체온과 같은 36.5°C 만큼 따뜻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원전산업을 전 국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을 때 이해와 소통의 물꼬가 열릴 것입니다.

세 번째, 안정적인 전력 공급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입니다.

여러분! 위기를 극복하고‘다시 한 번 잘해보자’는 희망을 담아 解弦更張(해현경장)이라는 경영화두를 제시하고자 합니다.‘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하자는 의미입니다.

이제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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