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과유불급(過猶不及) 덫 조심해야
-김진철 기자-
한수원! 과유불급(過猶不及) 덫 조심해야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02.22 19: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지나치면 도리어 안한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원전본부장 인선작업이 그런 것 같다. 원전본부장 4개 중 2곳의 자리를 놓고 내·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개모집했다. 최근 불거진 고리원전사태와 원전비리 등 쇄신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인선작업을 마무리한 결과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왔다. 2곳의 원전본부장 중 한 곳은 내부, 한 곳은 외부로 선임됐다. 내·외부 1명씩 균형이 맞아진 셈이다.

영광원전 본부장으로 선임된 김원동 본부장은 지난 1979년 한전에 입사한 후 울진원전 건설부소장과 월성원전 제2발전소장 등을 거치면서 원전에서만 잔뼈가 굵었다. 울진원전 본부장으로 선임된 한정탁 본부장은 공동주택관리전문기업인 우리관리(주) 사장 출신이다. 또 대림산업에서 안전을 담당하기도 했다.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한수원이 조금은 위험한 도박을 한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한수원은 이번 인선과정에서 외부평가단의 역량평가를 거치는 등 종합적인 인사검증을 실시함으로써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의 이번 결정이 과유불급이 되지 않기를 기대하지만 고리원전사태와 원전비리 등으로 얼룩진 한수원이 또 다시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서다.

한 신임 본부장의 경우 대림산업에서 안전을 담당한 만큼 분야는 다르지만 안전에 대한 확고한 지식을 갖고 있을 것이고, 우리관리에서 인맥이나 시설을 관리하는 능력도 갖췄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정보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한수원 직원도 모를 정도다.

일부 한수원 직원들은 한 신임 본부장의 존재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사내에서만이라도 한 신임 본부장이 적임자란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수원은 위험한 도박을 시작한 셈이다. 자칫 잘못하면 과유불급이란 덫에 빠질 수 있다. 언론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도 보도가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