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연가시(4)-
<스크린영어> -연가시(4)-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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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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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에서 정책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는 산이 많았고 그 중 한 산기슭에는 많은 민가들과 함께 야간 상고가 위치해 있었다. 바로 옆 산꼭대기에는 군부대가 위치해 있었다. 어느 날 군부대로 향하던 헬기하나가 중심을 잃고 추락할 위험에 놓이기 되었다. 책임감 강한 군인이었던 조종사는 가능하면 민간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민가를 피해 산 쪽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였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학교 쪽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결국 조종사와 함께 수많은 학생들이 부지불식간에 영문도 모른 채 꽃다운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뒤로 사고장소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 기괴한 일은 다음과 같다. 수위들이 밤이 되어 경비실에서 자려고 누우면 사고가 났던 건물 쪽에서 자꾸만 애들이 장난치고 떠드는 소리와 함께 점심 먹는 소리, 젊은 학생들의 끔찍한 절규소리 등이 어우러진 소리들이 윙윙거리며 들려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학교의 수위들이 도무지 무서워서 일을 못하겠다면 연이어 사표를 내는 것이었다. 학교측에서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으면 수위들의 답변을 이상하게도 일치했다.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면 물론 심리적인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매번 바뀐 수위들마다 동일한 고통을 호소하자 학교재단에서도 대책을 마련하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결국 정부로부터 야간학교설립허가를 득해 그대로 진행을 했다고 한다.

신기한 일은 그 뒤로 이상한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젊은 학생들의 활발한 양기가 죽음의 음기를 누른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하나 보다! 필자가 현재 살고 있는 곳 인근에도 과거에 커다란 화장터가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산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그곳이 화장터자리였던 사실을 모르고 그곳을 지나던 필자는 왠지 그곳이 음산하고 음울하다는 느낌을 받곤 하였었다. 어쨌든 그 화장터는 한참 전에 벽제로 이전을 해갔는데 지금 그 터에는 초등학교가 하나 세워져있다. 왜 하필이면 초등학교인가? 살아 있는 순수하고 활발한 학생들의 넘치는 양기로 죽은 영혼들의 음기를 다스리려 했음은 아닐까?

또 다른 으스스한 이야기. 오래전에 호화스런 백화점 하나가 무너졌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다음은 무너진 백화점 인근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필자가 전해들은 이야기. 지인의 아파트는 백화점자리에 인접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비가 으슬으슬 내리는 밤이나 달빛이 왠지 음산하게 느껴지는 밤, 술을 조금 거나하게 마시고 아파트 내 놀이터를 지나치려 하면 어디선가 가끔 젊은 여성들의 티 없이 웃는 소리가 까르르 들려온다고 한다.

이 야밤에 젊은 처자들이 비를 맞으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에 고개를 들려 보면 아가씨들 둘이 그네에 앉아 앞뒤로 흔들흔들하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이상한 것은 그 아가씨들이 교복이나 유니폼 비슷한 것을 입고 있는데 그 색상이나 디자인이 무너진 백화점의 유니폼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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