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전력난 타계 해법은 “한국의 노하우”
남아공 전력난 타계 해법은 “한국의 노하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8.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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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에스콤 사외이사직 수락 뒤 밝혀
자금조달과 뉴욕증시 등에 상장하는 방안 검토돼야 조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심한 전력난을 해소하는 해법으로 한국의 전력산업 노하우가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지난 20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의 국영 전력회사인 에스콤(Eskom) 이사회에 참석해 사외이사직을 수락한 뒤 한국전력공사의 성공모델을 전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산업자원부(現 지식경제부) 장관 재직 당시 남아공에 원자력 정책과 전력구조개편 등에 관해 조언한 것이 인연이 됐다”며 “당초 경영자문에만 응하려 했으나 에스콤의 간곡한 부탁으로 사외이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 동안 에스콤은 전력수급 계획에 실패하면서 아프리카 최대 경제 규모를 갖고 있는 남아공의 성장을 발목 잡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무디스의 신용등급도 종전 A1에서 Baa2로 3단계나 낮춰졌다. 재원조달의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지나치게 과도한 투자계획만을 펼치는 등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국제유가의 변동을 반영해 전기요금의 적정 인상폭을 새로 산정하고 투자에 필요한 자금도 세계은행(IBRD)이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남아공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에스콤을 미국 뉴욕증시 등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남아공은 우리나라와 인구도 비슷하고 원전도 2기 운영하는 등 유사점이 많지만 송전설비의 전력손실이 많아 전력생산량이 한국의 60%인 4000만kW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에스콤이 한국전력을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경우 거의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해외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이 같은 활동으로 아프리카 진출 산업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남아공의 전력상황은 신규 전원이 가동되는 오는 2012년 이후에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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