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전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단로기의 절연부품은 지난 1999년부터 2회에 걸쳐 재사용됐으며, 그 결과 경년열화 진행과 철거·보관·시공 등의 과정에서 수분이 단로기의 절연부품에 부착됐고, 가스절연개폐기 안으로 수mm나 작은 금속이물질이 유입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금속이물질로 부분방전이 시작됐고, 이 부분방전이 취약한 단로기의 절연부품 표면의 절연저항저하를 가속시켜 절연파괴가 일어났다.
특히 정부합동조사단은 금속이물질이 유입되지 않았더라도 단로기의 절연부품 경년열화와 수분부착조건만으로도 단로기의 절연부품 표면의 절연파괴는 추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일어날 수밖에 없는 정전사고다. 단순히 단로기의 절연부품이 재사용됨으로써 울산산업단지에 300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노후화된 전력설비를 평가한 뒤 평가결과에 의거 수명을 늘려 중전기업계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설계수명은 식품의 유통기한과 같다. 한전은 이제라도 경영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국의 전력설비에 대한 노후화 정도 등을 면밀히 살펴 올 하계전력피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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