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쿵푸팬터2-
<스크린영어> -쿵푸팬터2-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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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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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아주 먼 옛날 코만도처럼 생긴 상사와 근무한 적이 있었다. 어떤 이는 그 외모를 보고 공산당 같다고 하는 이도 있었고 조폭 같다 말하는 이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하여 강압적 리더십을 펼치는 유형이었다.

사무실내에서 그는 제왕적 권한을 누렸지만 직원들의 창조적 능력을 이끌어 내는 데는 실패하였다. 이런 그도 사장 등 이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아부하며 고양이 앞의 쥐 마냥 살살거릴 수밖에 없었는데 어쨌든 이런 그를 어떤 이들은 ‘저질’이라고 평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최근 흉측한 일이 드러났다. 전국 1등을 강요하는 어머니의 목을 찔러 살해한 후 무려 8개월 동안이나 시신을 방치했던 한 18세 소년의 이야기다. 그 어머니, 그리고 아들에 대해서도 참 마음이 아프다. 자세한 내막이야 알지 못하지만 소년은 지속적 불안감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 그리고 순간의 분노를 이기지 못해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인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우리를 격노케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부당함이나 불의를 보고 분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들 간의 인지상정이다. 특히, 연약한 이들이 부당하게 취급받는 것을 볼 때 우리의 마음은 격분하게 된다. 세상에는 일신의 보위를 위해 불의를 용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 의로운 이들이 아직은 남아 있다.

쿵푸 팬더 2는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성룡 등 세기의 스타들이 총 동원되어 더빙을 한 애니메이션이다. 착하고 정의롭기만 한 팬더곰 포, 하지만 그는 공작새 센선생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심지어, 센선생으로 인해 친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거위 양부모에 의해서 양육되어 지는 신세에 처하기도 한다.

원래는 공멘성의 후계자였던 셴선생, 부모의 진노를 사 성에서 쫓겨난 셴선생은 칼과 대포로 권력을 찬탈하고 유지하기 위해 피의 정치를 펼치게 된다. 대의를 위해,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이런 그와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게 된 포, 하지만 그에게는 셴선생과 같은 강한 무기도 없고 오히려 마음 안에 분노만이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이런 상태에서 둘 사이 대결의 결과는 보나마나이다. 이때 포의 스승 시푸사부는 푸에게 내면의 평화를 이룰 것을 가르친다. 내면이 평화로우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다발하는 분노를 유발하는 일들 가운데서 우리도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백전백승이요 대책도 없이 쉬 분노한다면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부당한 고통을 받아도 원망이나 요동 없이 상대를 긍휼히 여길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때 내면의 평화는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자들이 세상을 밝게 변화시킨다.

Anything is possible when you have inner peace.
(내면의 평화가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단다) : 시푸사부가 자신의 제자 포에게 준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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