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순환정전 전파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 시급
<기자의눈> 순환정전 전파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 시급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09.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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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15시경 전력계통이 흔들렸다.

30℃를 웃도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냉방부하가 급증. 전력공급능력이 딸리면서 예비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마지노선인 400만kW마저 힘없이 무너지면서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는 임의로 정전을 발생시켜 전력수요를 낮추는 순환정전 긴급조치를 발동했다. 혹시 모를 광역정전사태를 막아보자는 극단적인 조치다.

우리는 한때 육지는 아니지만 제주에서 광역정전의 여파를 뼈저리게 경험한 적 있다. 지난 2006년 4월 육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HVDC 1회선이 탈락되면서 과부하에 걸린 발전기는 가동을 멈췄고 제주는 암흑으로 변했다. 바로 광역정전이다. 당시 복구가 늦은 지역은 며칠에 걸쳐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다.

사실 광역정전사태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순환정전조치는 국민들의 피해는 컸지만 너무나 바람직한 조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국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컸다는 것.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물론 비상대응체제 등을 갖추고 있는 이유도 있겠으나 상황을 미리 파악, 일찍 조치를 취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중소상인 등의 재산피해는 통계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막대했다. 갑작스런 정전에 대책은 고사하고 어리둥절했을 뿐이다.

정부나 한전 측은 갑작스런 사태에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변명만 늘어놓는다. 순환정전조치는 긴급조치다. 당연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이 같은 변명이 국민들에게 통할까.

앞으로 순환정전조치가 절대 내려지지 말아야겠지만 이번 참에 의도한 정전의 경우 정전사실을 국민들에게 미리 알려줄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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