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10년간 연 매출 7% 투입 
경쟁국 20% 경제성 증진
안전증진 종합계획 수립
사고고장 예방활동 강화
최근 일본 원전사고 이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각국에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원전안전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한수원은 앞으로 10년 간 매출의 6.2∼7.0%인 6조 원 가량을 투입해 지금의 10배 이상 향상된 원전 안전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침체된 세계 원전시장에 불을 지피는 동시에 원전수출의 기회를 잡아보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이 사업을 주도할 국내 유일한 원전사업자인 김종신 한수원 사장의 일문일답.
원전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기술개발에 6조 원을 투입키로 한 배경은.
한수원은 지난 2004년 7월,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7대 신성장동력 과제를 선정해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또 이와 연계한 중장기 기술발전계획을 수립해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지난 2009년 UAE원전 수주 이후 추가 원전 수주에 전략적인 기술개발이 절실했고,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원전 안전성 강화기술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이를 고려해 우리나라 원전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됐다.
이번 투자와 관련 어떤 기술개발이 이뤄지나.
투자비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의 6.2∼7.0%에 해당한다.
연구개발의 초점은 원전의 안전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 이를 위해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자재 제작업체, 학계 등이 함께한다.
주요 연구개발 분야는 ▲운영신뢰도 분야 ▲원전 안전 분야 ▲원전 건설 분야 ▲방사선 및 화학 분야 ▲신형로 및 신기술 분야 ▲정책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6개 기술 분야와 66개 중장기 기술, 293개 세부추진과제로 구성돼 있다.
이 연구개발을 통해 한수원은 원전의 안전성을 10배 이상 향상시키고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에서 개발하는 원자로보다 20%이상 경제성을 증진시켜 국내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대폭 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다.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우리의 원전을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일본 원전사고 후 원전업계가 수향한 대책을 소개해 준다면.
지난 3월 일본 원전사고 이후 국내 원전의 안전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수행했다.
우리는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초대형 가상 자연재해에 대비해 주요 안전설비의 내진능력을 신형 원전의 내진성능수준까지 보강할 계획이고 해안방벽을 증축하거나 방수문 설치, 발전소 정전에 대비해 이동형 발전차량과 피동형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하는 등 총 83개의 안전성 증진항목을 도출한 뒤 대책을 수립했다.
이 사항은 오는 2015년까지 1조1000억 원을 투입해 조치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원자력 안전 증진 종합계획을 수립해 실천과제를 체계적으로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감시와 진단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은.
한수원은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감시와 진단활동을 강화해 왔다. 첫 번째로 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고장이나 사고를 분석해 그 발생빈도와 결과를 예측해 일반 대중에 미치는 영향을 확률적으로 정량화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요설비의 안전상 취약점을 도출한 뒤 개선하고 보강해왔다.
특히 국내 원전에 통합 리스크감시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원전의 안전성 수준을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안전 위해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원전 가동연수 증가에 따라 안전설비의 신뢰도 증진을 위해 발전소 케이블의 경년열화에 대한 비파괴 진단기술과 원전 주요설비와 구조물의 결함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진단할 수 있는 검사기술을 확보해 사고고장 예방활동을 강화해 왔다.
국제기준에 따른 안전점검과 안전평가 수행에 어떤 것이 있는가.
국내 원전은 IAEA 국제기준에 의거 10년 주기로 안전성을 종합평가하는 주기적 안전성평가 등 국제기준에 의한 안전점검과 안전평가를 통해 주기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그 결과 공신력이 있는 국제기구인 IAEA와 WANO 등의 안전점검에서 국내 원전의 안전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내 원전의 2010년도 운영실적을 살펴보면 전 세계 10기 이상의 원전 보유국 12개 국가 중 WANO 성능지표 세계 1위, 고장정지 건수 호기당 0.1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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