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지역 도시가스공급, 경제성 미달로 ‘삐꺽’
소외지역 도시가스공급, 경제성 미달로 ‘삐꺽’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1.06.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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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착공한 가평… 수익불투명 이유 공사 중단
LNG배관 깔린 영월, 수요세대 부족에 사업자 미온적

[에너지타임즈 송승온 기자]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도시가스공급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경제성 미달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스시민연대에 따르면 경기도와 가평군, A도시가스사는 지난 2007년 도시가스 조기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가평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키로 했다.

이후 청평면과 가평읍, 상·하면 등에 도시가스 공급을 개시한다는 일정아래 2007년 청평면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나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이며 나머지 지역은 착공조차 못했다.

사업자인 A도시가스사는 경기불황과 주요 예상 수익 지역인 남양주 등이 집단에너지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져 공급사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도시가스공급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주민들의 반발은 당연한 상황.

이성규 가스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2007년 체결한 MOU는 가평 주민들 입장에서는 약속과도 마찬가지였다”며 “최초 공급예정 지역인 청평면도 아직 공급이 불확실 한 상황에서 최소한 언제 공사가 재개가 되고 공급이 될 예정인지는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A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제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아래 현재 지자체 보조금으로 공사를 재개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조만간 경기도, 가평군 관계자들과 만나 협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가평군 공급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전담 직원을 배치,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어느정도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공급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영월지역의 경우 지난해말 화력발전소 준공과 함께 LNG배관이 깔려 도시가스가 조기공급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수요세대 부족으로 인한 경제성 미달로 사업자인 B도시가스사가 사업추진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영월군에 따르면 현재 영월지역의 예상수요가는 3200여 세대로 공사 투자비는 약 4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대로 도시가스가 공급될 경우 가스요금은 ㎥ 당 약 384원. 이 요금은 인근 지역인 춘천이나 원주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영월군 관계자는 “타 지역보다 요금이 높은 요금이 책정될 경우 주민들이 과연 공급을 받을 수 있겠냐”며 “결국 수요가가 많아야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경우 기존 LPG 공급과 관련한 기 계약이 있어 도시가스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와 군청의 지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강구해봤으나 현재로서는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사업자측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시 정밀 수요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성규 가스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경제성 미달 지역의 공급을 위해 수요가부담금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졌다”며 “이러한 제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도시가스사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급을 지연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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