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LED조명 중소기업이 경악하는 이유
<기자의 눈> LED조명 중소기업이 경악하는 이유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1.04.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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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화우테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중소 LED조명업계에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또 대기업이냐”는 심드렁한 반응이 대체적이다.

LED조명시장에는 이미 삼성과 LG, 포스코, SK 등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다국적 기업들도 국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LED 중소기업들이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동부그룹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LED 조명 대표주자격인 화우테크놀러지를 인수하기로 했다.
화우테크는 그동안 경영악화설에 시달려 오다 일본 자회사의 악성 재고와 부실채권이 도화선이 돼 결국 M&A 라는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됐다.

중소 LED조명업계에서는 일련의 사태를 화우테크 개별 사업장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한 업체 대표는 “정해진 파이에 대기업 등이 무섭게 숟가락을 갖다 대니 중소기업은 빵 부스러기조차 건사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했다.

그는 또 LED조명 시장에서 이름 없는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장의 문을 닫고 있다고 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이 시기는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LED조명시장에 발을 들인 때다.

업계에 퍼져 있는 위기설의 실체는 화우테크 인수합병이 몰고 올 도미노 현상이다. 중소 LED조명업계에서 상위 3% 안에 드는 기업이 맥없이 무너지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다.

동반성장이 강조되는 요즘 정재계에서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이라는 구호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과연 진심일까. LED조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키우겠다며 요란 떨었던 정부조차 뒷짐만 진 채 요지부동이다. 영글지도 않은 꽃봉오리를 무리하게 터트려 놓고서는 돌보지도 않고 있다.

“어느 하나 대기업을 능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냉정한 시장논리 속에서 우리 모두 사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게 직면한 긴박한 상황이 여과 없이 드러난 모 중소기업 사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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