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이번 사장은 제발 정치인이 아니길”
<기자의눈> “이번 사장은 제발 정치인이 아니길”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1.03.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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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너지·자원 공기관들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기관장들의 임기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기관장은 기관장대로, 직원들은 직원대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평소 기사거리가 많은 한 기관이 최근들어 자료가 뜸해져 회사 관계자에 왜 그렇냐고 물었더니 “실무부서에서 새 아이템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유인 즉, 임기만료가 다된 기관장에 새 아이템을 내놔봤자 별 성과가 없으니 새 기관장이 오면 내놓을 심상이라는 것.

관계자는 “벌써부터 기관장이 다른데 갈 궁리만 하고 있는데 어떻게 밑에 직원들이 일에 집중하겠냐”며 “해야 할 일이 산적한데 이러고 있으니 참 큰일”이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기관의 관계자는 “제발 사장으로 정치적 인물 좀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 사장이 계속 정치에 뜻을 두다 보니 임기 내내 정치권만 기웃거리고, 모든 사업결정도 정치적 논리로 한다는 것.

관계자는 “사장이 저러니 임직원들까지 모두 정치인이 돼 버려 일하기가 너무 피곤하다”며 “야근도 좋으니까 눈치 안봐도 되는 기업형 사장 아래서 일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세계 자원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튀니지에서 촉발된 민주화 시위가 북부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진 것은 물론 중동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여 국제유가가 급등하는가 하면, 불과 며칠 전에는 지구축까지 뒤흔든 일본 대지진이 발생해 단기적인 원유가격 하락과 석유제품가격 상승을 야기했다.

국제 원자재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당장 내일이라도 저개발 자원부국들의 자원민족주의 망령을 되살릴 수 있다.

원유와 광물자원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그야말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언제 자원수급 중단의 위기를 당할 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자원시장 동향과 달리 국내 자원개발 공기관에서는 한 자리 차지하려는 줄대기가 성행하고 있으니, 오죽 한심했으면 직원들이 기자한테 고자질하겠나 싶다.

최근 자원개발 공기관장들의 해외 출장이 급격히 줄었다. 아니 거의 없다시피 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항공마일리지가 얼마 쌓였는지를 자랑할 정도로 번질나게 해외를 드나들던 그들 아니던가.

왜 그럴까, 혹시 여의도 출장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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