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가격 인하 경쟁 ‘양날의 칼’
LED조명 가격 인하 경쟁 ‘양날의 칼’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1.01.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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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재 일괄 생산체제 갖춘 대기업 주도 진행
중소기업 더 어려워… 시장은 확대, 산업은 위축
[에너지타임즈 장효진 기자] 올해부터 LED조명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회색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패키지 등 부품소재에 대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가격 인하 경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인하 경쟁이 패키지 등 부품소재를 일괄 생산하고 있는 대기업들 주도로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에는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LED조명시장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은 대다수가 칩과 패키지, 전원공급장치(컨버터, SMPS) 등 주요 부품소재에 대한 내부 조달이 가능하다. 따라서 패키지의 가격 하락이 지속될수록 완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도 높아진다.

상대적으로 주요 부품소재의 외부 구매를 통해 완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중소기업이 가격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유통 사슬이 독이 되고 있는 셈이다.

높은 가격 문제가 LED조명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경쟁은 ‘양날의 칼’로 보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모 기관의 한 관계자는 “시장 측면을 볼 때 제품 가격 인하는 LED조명의 저변 확대를 이끌어 낼 수 있겠지만 산업적 측면에서는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의 도태 내지는 퇴출이 우려되고 있다”며 “현장을 나가보면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게 사실인데, 대기업과의 경쟁을 염두해 둔게 대체적이다”고 말했다.

가격 인하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면 중소기업 중에서도 흔히 말하는 어플리케이션 업체, 임가공(tall processing)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소규모 기업들이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전원공급장치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수준에서 접근이 가능한 패키지는 제외하더라도 컨버터 등 다른 주요 자재까지 사서 LED조명기기를 제작하는 업체가 상당수 있는데 (이들 기업으로서는) 불법적인 방법 외에는 제품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복수의 관계자들은 시장과 산업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공공구매시장의 입찰 방식 변경을 꼽았다.

한 중소업체 대표는 “모든 시장이 대기업에게 개방된 상황에서 대다수의 공공입찰 방식이 최저가낙찰제로 진행되고 있어 기업간 가격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격 인하 경쟁은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그동안 최저가낙찰 방식으로 제품 불량이나 잦은 하자 발생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 초기시장과 산업을 보호‧육성해야 할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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