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사, 커지는 지역난방 선호 어쩌나
도시가스사, 커지는 지역난방 선호 어쩌나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1.01.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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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지구 지역난방 압도적 선호에 대책마련 부심
결국 소비자 민원에 집단에너지고시지역 갈팡질팡
도시가스업계, 소비자 민원잡기 위한 마케팅 강화 방침

“입주 예정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민원으로 우리가 원하는 지역난방으로 결정됐습니다”.

얼마전 보금자리주택과 관련한 한 인터넷 동호회에 올라온 글이다.

이 동호회는 보금자리지구 입주희망자․예정자들이 가입된 곳으로 회원수는 9000여명에 달한다. 보통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분양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행정관청에 적극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난방공급 방식’이다. 지역난방이냐 도시가스냐에 따라 난방비용과 편리성이 달라지고, 특히 한번 결정되면 번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예비입주자들에게 항상 뜨거운 감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뜨거운 지역난방 선호도

이 동호회에서 보금자리 입주자들은 도시가스와 지역난방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지역난방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금새 알 수 있다.

일례로 서울 A지역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8:2의 비율로 지역난방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보금자리 인근 소외지역의 도시가스공급 가능성을 고려해 집단에너지고시지역에서 제외됐던 경기 원흥지구의 경우 예비 입주자들의 적극적인 민원 공세로 최근 다시 고시지역에 포함, 지역난방 공급이 확정됐다. 사실상 예비입주자들의 민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또한 경기 B지역의 경우 도시가스협회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경부에 지역난방공급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회원들간에 지역난방공급 민원을 독려하는 글이 수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이 지역은 결국 지난해말 새로운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확정됐다.

동호회 한 회원은 “지역난방은 배란다에 보일러실도 없고 난방비도 저렴하다”며 “반면 개별난방은 보일러도 설치해야하고 소음도 심하다. 지역난방에 비해 난방비가 보통 30%이상 많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도시가스업계, 소비자마음 다시 찾아야

도시가스업계는 소비자들이 이처럼 지역난방을 선호하는 이유를 크게 ▲지역난방비가 저렴하다는 것과 ▲지역난방 아파트의 부동산가격이 높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은 학군이나 교통여건에 따라 변하는 것이지 지역난방이 공급된다고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일종의 선입견”이라며 “은행권에서 조사한 마포지역 시세에서도 개별난방이 지역난방 보다 아파트가격이 약 20%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 청구서를 확인해봐도 관리비 속에 여러 항목으로 나눠 부과되는 지역난방 관련 요금을 합산하면 개별난방 보다 결코 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난방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복투자를 피하는 등 경제성을 따져가며 공급하자는 것”이라며 “정부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난방공급방식을 결정할 때 민원에 휘둘리기 보다는 에너지산업 전체를 놓고 사회적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업계는 집단에너지고시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서 좀더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전략을 강화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난방이 정부의 지원과 활발한 홍보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인식이 넓게 퍼진 반면 도시가스업계는 그동안 안정된 공급물량을 확보하며 안주해온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결국은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잡는 것이 급선무”라며 “최근 데이터를 중심으로 홍보책자를 제작하는 등 개별난방에 대한 선호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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