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부동산중개업자③
돌다리도 두들기는 심정으로(Vol.68)
한국과 중국의 부동산중개업자③
돌다리도 두들기는 심정으로(Vol.68)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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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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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는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소개하고, 상황별로 알아두면 유익한 문장(언어 표현 기법)에 대해 연재한다. 매주 차근차근 따라하면 어느덧 비즈니스 중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중국과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일단, 악덕 중개업자의 미끼에 걸려들면 좀처럼 빠져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계약시점 매도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위임장의 진위 및 내용, 법적인 효력 등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일단 계약금이 넘어간 뒤로 중개업자와 매도인측의 태도는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하였고 일본에서 넘어온 위임장에 몇 차례 오기가 발생하였다.

첫 번째는 위임 내용에 있어서 “본인 명의의 부동산 매매 행위를 위임한다”고 하며 403호인 위임물건의 주소를 203호로 오기한 것이다. 이러한 위임장은 악덕 부동산중개인에 의해 전혀 여과 없이 필자에게 전달되었고 필자는 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였으며 향후 제반 서류 및 절차에 대하여 확실히 확인해 줄 것을 중개인에게 요청하였다.

그 뒤로 수정이 되어서 온 위임장에는 매도인의 주민등록번호가 틀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악덕 부동산중개업자가 “수정액으로 조금 고치고 그냥 사용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필자는 이에 대해 거부하였다.

이어 대리인에게 전화가 와서 “부동산중개업자가 수정액으로 조금 고치고 사용하여도 괜찮다고 하니 그냥 그렇게 진행하자”라는 제안이 와서 이에 대해 거절하였으며 부동산중개업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필자는 정확한 위임장을 요구하였다. 며칠 후 대리인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위임장이 준비되었으니 빨리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여러 가지 일로 바쁜 상황이었지만, 하도 억지를 부려서 필자는 약속된 일자에 급하게 중개업소에 갔다. 하지만, 대리인은 나오지 않았고 갑자기 며칠간 연락도 두절되었다.

중개업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에도 위임장에 잘못이 있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며 대리인은 매도자에게 “매수자(필자)가 보통 사람이 아니니 이제 그만 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구청 지적과에 아는 친구가 있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부 악덕중개업자들의 사기방법은 자신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수자가 집을 조금 마음에 들어 하는 듯싶으면 온갖 감언이설로 “도배를 해야 하니 입주 하루나 이틀 전 잔금을 앞당겨 달라고 한다” 던지 “시세보다 싼 물건이 나와 있는데 다른 이가 사정이 있어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하니 당신이 대신 계약하라”고 하면서 얼핏 들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제안을 하지만 이에 대해 관용하는 순간 교묘한 덫에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잔돈이 없어서 그러니 지폐를 잔돈으로 바꾸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외면적으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선의에서 이를 들어주게 되면 낭패에 빠질 수 있다.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부분에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위폐일 경우가 많다. 부동산사기도 비슷하다.

欺骗(qīpiàn)은 “사기치다”, “속이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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