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석유公, “통합 관심 없다” 일축
가스·석유公, “통합 관심 없다” 일축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0.03.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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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금력 취약점 공조체제로 해결 가능
정부도 경쟁 구도로 시너지 효과 기대

최근 불거진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통합론에 대해 양 공사측은 협력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어떠한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두 공사의 통합론은 이달 초 가스공사가 ‘석유자원 탐사 분야’를 사업목적에 공식적으로 추가하면서 다시 공론화 논란에 불을 붙였다.

가스공사가 풍부한 자금력에 비해 탐사·생산(E&P)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고, 석유공사는 기술력에 비해 여유자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두 공사의 통합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하지만 가스공사측은 통합보다는 석유공사와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통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정부분 협조체제를 유지해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석유공사는 자원개발 사업을 시작한지 오래돼 인력과 경험이 풍부하다”며 “현재도 E&P 부문 신입직원들은 석유공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고, 앞으로 R&D 부문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공사측은 부족한 자금력은 해외조달이나 민간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자금력에 밀려 결정적인 순간에서 개발권을 따는데 실패한 사례가 있었지만 해외조달과 민간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굳이 통합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두 공사의 통합과 관련해 어떠한 검토도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경쟁관계를 통해 ‘윈-윈’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경우 자금력이 있기 때문에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될 경우 자원개발부문에서 경쟁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자원개발업계에서는 양 공사가 각자의 주력사업에 집중하며 필요할 경우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으로 함께 사업에 참여한다면 석유공사는 현장 기술력에 자금력까지 갖추게 되고 동시에 가스공사는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8년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간 통합을 고려했지만 통합 시 가스공사의 33%에 달하는 민간지분 문제와 양 공사 간 주도권 문제로 통합 대신 석유공사의 대형화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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