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실적, 대기업만 ‘방긋’
해외자원개발 실적, 대기업만 ‘방긋’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0.01.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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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융자지원 비중에 비례… 中企 육성책 필요성 제기

국내 해외자원개발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기업규모별로 극명하게 대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한 대기업들은 신속한 투자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큰 이익을 거뒀지만, 반대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못한 중소기업들은 사업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거나 일부 경영위기까지 겪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석유개발(E&P) 사업에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33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실적이 6년 새 5배나 증가한 석유개발사업은 SK에너지의 확실한 알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해외자원개발이 ‘고 위험, 고 수익’ 사업임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LG상사 역시 해외자원개발로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 중 하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세계 경기침체로 전년대비 27%나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06% 증가했다.

LG상사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부문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순이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과 인도네시아의 MPP 유연탄광이 생산단계로 접어든 것이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맞물리면서 순이익 증가의 주원인이 됐다.

반면 같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했지만 대기업들과 달리 많은 중소기업들은 적시 투자를 하지 못해 짙은 안개속에서 힘겨워 하고 있다.

미국 오일샌드 사업에 진출한 한 중소기업은 최근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절차에 들어갔다.
수 년 간 700억원을 넘게 투자한 오일샌드 사업이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이 위기의 주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미와 북미지역의 유전개발 사업에 진출한 또 다른 중소기업 역시 수 년 간의 투자 대비 아직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원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성공불융자 등의 자금지원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대기업한테만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망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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