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과 CF100 관계…적대적 아닌 공생
RE100과 CF100 관계…적대적 아닌 공생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10.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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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원 부회장-공존이 가능한 공감대 형성 필요성 강조
진태영 박사-RE100 보조적 수단 CF100 활용해야 주장
이상준 교수-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목표 같아
배성준 부사장-실질적인 역할 한다는 명확한 신호 강조
지난 18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전기협회가 CF100 현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3년도 제8차 전력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8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전기협회가 CF100 현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3년도 제8차 전력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에너지타임즈】 에너지전문가들이 RE100과 CF100의 관계를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공생의 관계임을 거듭 강조했다. RE100이든 CF100이든 최종목적지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이기 때문이다.

대한전기협회는 CF100 현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8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2023년도 제8차 전력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전기학회 전력기술부문회 2023년도 추계학술대회 전문워크숍과 연계해 열렸으며, CF100 현주소를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캠페인이고, CF100(Carbon Free 100%)은 RE100과 흡사하나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과 수소 등을 포함한 발전원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이다.

먼저 서갑원 전기협회 부회장은 최근 논쟁이 된 RE100과 CF100의 문제가 기업의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RE100과 CF100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서 부회장은 국내 기업이 RE100에 동참하며 대응하고 있으나 선진국 대비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과 높은 발전단가를 고려할 때 우리 기업이 단기간 획기적으로 저탄소 체제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와 산업계가 대책 중 하나로 CF100에 주목하고 국제사회 의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그는 CF100을 추진한다고 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고, 정쟁의 대상으로 떠오른 RE100과 CF100 사이에서 기업의 혼란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진태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RE100 달성을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CF100을 활용한다면 CF100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진 박사는 RE100과 CF100이 대립적인 관계란 현재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고 RE100 이행을 위한 보조수단으로써 CF100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RE100 확산속도와 그 영향력을 고려할 때 CF100이 RE100을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기업이 RE100을 이행하려는 이유로 해외 고객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해외 고객사가 CF100을 인정할 수 있도록 국제적 인식확대가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RE100과 CF100의 최종 목적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이란 측면에서 볼 때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임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RE100과 CF100을 대립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없다면서 재생에너지는 RE100이나 CF100을 이행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이 청정에너지를 자발적으로 구매해 온실가스 간접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CF100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RE100이든 CF100이든 결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CF100이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줄 필요가 있고, CF100 이행 수단의 온실가스 감축 산정과 인증을 준비해야만 국제사회도 무리 없이 CF100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준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은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RE100이나 CF100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배 부사장은 RE100 등은 기업이 수출할 때 통상이슈로 활용될 가능성이 클 것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여건을 고려한 자체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주도하거나 예측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RE100 이행이 쉽지 않기 때문에 RE100이나 CF100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준이 정립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CF100 개념 도입을 위해 지난 7월 CFE(Carbon Free Energy) 포럼을 출범시키고 2024년까지 CFE 인증제도를 마련하기로 방향을 정한 바 있다.

특히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은 UN 총회에서 CFE 세계적 확산을 위해 CF연합을 국제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지난 18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전기협회가 CF100 현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3년도 제8차 전력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 진태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배성준 SK에코플랜트 부사장.
지난 18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전기협회가 CF100 현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3년도 제8차 전력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서갑원 전기협회 상근부회장, 진태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배성준 SK에코플랜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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