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부지와 지축 등 태양광 16곳 매각 등 자산 현금화방안 추진
【에너지타임즈】 서울에너지공사가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연료비는 급등했지만 열 요금이 현실화되지 못하면서 심각한 재무위기에 처한 것이다.
서울에너지공사(사장 이승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연료비인 도시가스 요금은 2021년 이후 173% 인상됐으나 열 요금은 2022년 38% 인상에 그치는 등 재정 불균형이 발생한 가운데 현재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경영을 지난 14일 본사(서울 양천구 소재)에서 선포했다.
지난해 서울에너지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서울시로부터 857억 원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긴급 융자받는 등 한차례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올해도 연료비와 열 요금 간 역전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서울에너지공사는 이날 재무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선포한 것이다.
이승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혁신 ▲우선순위에 따른 사업 조정과 업무 슬림화 ▲예산 절감과 자산 매각, 수익 확대를 통한 재무개선 ▲전사적인 비상경영위원회 운영 등 비상 경영을 위한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먼저 서울에너지공사는 실·처장 이상 임금 인상분 반납 등 임직원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한다.
서울에너지공사 실·처장급 이상은 올해 임금 인상분 50%, 평가급 50%를 반납하기로 했고, 서울에너지공사는 직원 임금 인상분과 평가급을 조정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
또 서울에너지공사는 부서 통폐합 등 고강도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를 5억2000만 원을 줄이는 한편 광고·홍보 예산 등 경상경비 축소로 6억9000만 원에 달하는 예산을 추가로 절감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에너지공사는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자사 가용부지와 지축 등 태양광발전소 16곳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등 자산 현금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게 된다.
특히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서울에너지공사 중장기 방안도 마련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앞으로 유사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또 서울에너지공사는 도봉연료전지 등 미활용 열 연계 사업으로 저가 외부수열을 극대화하는 한편 열원 시설 운전 최적화 적용 등으로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 사업 적기 완수를 비롯해 고효율·저비용 발전으로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이승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서울에너지공사는 모든 임직원이 동참해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현 재무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울시민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거듭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