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수력발전 라오스…연일 폭우로 댐 범람에 이어 유실
첫 해외수력발전 라오스…연일 폭우로 댐 범람에 이어 유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7.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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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하류지역 침수사태로 사망자와 실종자 발생
흙댐으로 상부부문 쓸려 나가면서 유실 분석돼
정부 긴급회의 열어 대책논의 등 발 빠른 대응
24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건설 중인 수력발전용 댐이 범람으로 인한 유실이 발생해 이재민 6600여명이 발생했다. 댐 하류지역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지붕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
24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건설 중인 수력발전용 댐이 범람으로 인한 유실이 발생해 이재민 6600여명이 발생했다. 댐 하류지역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지붕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라오스에 기록적인 폭우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축이 된 라오스 수력발전을 위한 건설한 댐이 범람으로 인한 유실이 발생했다. 현재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수력발전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게 모아진바 있다.

25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라오스 남부 볼라벤(Bolaven)고원을 관통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기 위해 세피안댐·세남노이댐 등 2개 본댐과 5개 보조댐을 축조한 뒤 발전설비용량 410MW 규모 수력발전설비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

건설현장에 건설된 본댐 2개와 보조댐 5개는 물을 담아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본댐은 수량을 조정할 수 있는 수문을 갖고 있으나 보조댐은 단순히 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탓에 수문이 없고 흙댐으로 지어졌다. 이렇게 담긴 물은 별도로 건설된 수로를 통과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차를 돌려 전력이 생산된다.

현재 건설공정률이 90%를 넘어선 이 발전소는 내달 시운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며, 내년 2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21시경(현지시간) 보조댐 5개 중 1개 보조댐 상부가 범람으로 인해 유실되면서 이 댐 하류지역 6곳 마을을 덮쳐 현재 확인이 불가능한 사망자·실종자 등을 발생시킨데 이어 6600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SK건설은 23일 03시경 본댐 수문을 열어 긴급방류를 시작해 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였다. 흙댐의 경우 일반적으로 범람으로 유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탓에 댐 수위를 낮추는 조치는 추가 유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록적인 폭우로 이날 18시경 보조댐 상부가 추가로 유실됐다.

수력발전 한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댐은 콘크리트댐이나 흙댐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라오스에서 문제가 된 댐은 흙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댐은 어떤 강한 충격 등이 전해질 경우 깨어지기보다 넘어지면서 붕괴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흙댐은 범람으로 인해 댐 상부부터 흙들이 쓸려 내려가는 현상을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의 댐은 정확한 진단을 해봐야 하겠지만 라오스에 상당한 폭우가 이어졌다는 점과 흙댐으로 지어졌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붕괴보다는 범람으로 인한 댐 상부 유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건설회사인 SK건설은 현장인력·헬기·보트·의료장비·구명조끼·구호물품 등을 재해지역에 제공하는 한편 인명구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아프리카·중동을 순방 중인 지난 24일 오만 현지에서 이 내용을 보고 받은 뒤 현지구조와 수습지원을 위해 SK건설 등 사업시행주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과 함께 우리 국민과 라오스 국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25일 정부는 정보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현황점검과 함께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 관련 SK건설이 설계·구매·건설, 서부발전이 준공 후 27년 간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게 된다.

건설회사인 SK건설은 책임소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발전플랜트 경우 상업운전 이전까지 소유권이 시공사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부발전도 이번 사태에 따른 부담에서 완전히 배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프로젝트 관련 SK건설이 26%, 서부발전이 25%, 태국 RATCH이 25%, 라오스 LHSE이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수공사 등에 따른 투자비 등이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지분율에 따라 지불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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