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公을 놀라게 한 ‘볼로투야’씨
광해公을 놀라게 한 ‘볼로투야’씨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5.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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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추진반, 단순 통역유학생 채용… 의외 박식함에 모두 놀라
몽골광물청 근무 등 광물 準전문가, 양국 희유금속개발 등 조언
한국광해관리공단 몽골사업추진단이 의외의 인물로부터 사업추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몽골광해복구사업을 신속하고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2주전 몽골에서 온 여자 유학생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그녀의 이름은 볼로투야(Bolortuya·30세). 몽골 4년제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해 이미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갖고 있으며, 약 3달 전 국내로 유학 와 현재는 모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광해공의 몽골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몽골사업추진단(단장 김봉섭 팀장)은 사업차 몽골에 파견 갔을 때 몽골 광물청 관계자로부터 그녀를 추천받아 채용했다고 한다.

몽골사업추진단은 처음에는 볼로투야씨에게 통·번역과 서류작성 대행 등의 간단한 업무만 맡기려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광물분야에서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

그녀의 광물분야에 대한 지식수준에 함께 일하고 있는 광해공 직원들도 깜짝 놀랄 정도.

볼로투야씨는 “포스코가 몽골에서 생산되는 형석을 수입하면 현재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교통망이 구축돼 있지 않아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형석의 구체적 가격과 함께 강철과 알루미늄의 제련에 어떻게 사용되는 지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았다.

볼로투야씨가 광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몽골의 산업특성 때문이다. 현재 몽골은 전체 수출액의 80% 이상을 자원수출이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자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 또한 한국에 오기 전 몽골 광물청에서 1년간 근무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볼로투야씨는 우리나라 정치, 사회, 문화면에 대해서도 속성을 잘 꿰뚫고 있어 우리나라와 몽골간의 자원외교에 관해서도 한 수 거든다.

볼로투야씨는 “몽골은 바다가 없어 한국이 몽골의 자원을 가져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한국이 반도체, LED, 신재생에너지 등 희유금속이 들어가는 첨단산업을 집중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한 희유금속 개발을 추진하면 양국의 자원외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몽골사업추진단 팀장은 “볼로투야씨가 광물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한국어 수준이 거의 내국인 수준급이며 게다가 성격까지 좋아 여러 모로 추진단 사업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투야씨는 향후 국내 학업을 마친 뒤 몽골로 돌아가 외교관이나 대학교 교수를 하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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