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에너지산업 모습…수년 내 볼 수 없을 것”
“현재 에너지산업 모습…수년 내 볼 수 없을 것”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1.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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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전 사장, 2017 전력기술 R&D 성과발표회서 이 같이 예언
에너지산업에 IT 더 융합시켜 수요관리 비즈니스모델 만들어야 제시

【광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현재 에너지산업 모습을 수년 내 볼 수 없을 것이며,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 힘들 것이라고 예언했다.

조 사장은 한전 전력연구원 주관으로 1일 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서구 소재)에서 열린 ‘2017 전력기술 R&D 성과발표회’에서 이 같이 예언하면서 에너지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더 융합시켜 수요관리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야만 생존이 가능할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현재 세계에너지유틸리티기업 시가총액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 화석연료로 환경을 저해하는 시대는 다시 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배경으로 파리기후협약 이후 환경비용과 에너지시설에 대한 갈등처리비용 등이 과거와 달리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경쟁자들이 에너지시장으로의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에 따라 현재 에너지산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뒤 가장 강한 경쟁자로 통신업계를 손꼽았다. 현재 이들의 행보와 관련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솔루션 출시 등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의 에너지산업은 에너지를 얼마나 보급하느냐보다 에너지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더 융합시켜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수요관리에서 비즈니스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에너지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새로운 시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그는 한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Big-Date) 등이라면서 전국 900만 개에 달하는 전주를 예로 들었다. 이들 전주에 센서를 설치하고 지능형검침인프라(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를 통한 통신으로 당장 전력설비의 진단과 효율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센서로 교통량이나 인구추이 등의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를 기반으로 보호를 필요로 하는 보호대상의 행적을 추적함으로써 실족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곳에 활용되는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특히 조 사장은 이 같은 환경변화를 감안할 때 한전 등 에너지기업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조만간 바뀌어야 할 것이며, 바뀌지 못할 경우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년 내 현재의 에너지산업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다시 현재 에너지산업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 또한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전은 전력연구원의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업을 만들어나갈 것이고, 검증·실용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성과물인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시장에 내놓는 역할을 할 것임을 약속했다. 또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7 전력기술 R&D 성과발표회는 한전의 주요 연구개발성과와 기술개발 전략을 대외에 공개함으로써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산업계에서 그 동안의 연구개발성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전 전력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이산화탄소 활용, 신재생에너지, 직류배전 등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분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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