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노조 위원장 선거 혼탁…2파전이냐? 단독출마냐?
전력노조 위원장 선거 혼탁…2파전이냐? 단독출마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3.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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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委 추천서 원본·사본 대표추천인 날인위치 다르다 지적
최철호 캠프, 3곳 법률자문결과 입후보등록 무효요건 아냐 주장
신동진 캠프 전국서 반나절 만에 원본 접수 물리적 불가능 의혹

【에너지타임즈】전력노조 본부 위원장 선거가 예비후보등록을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정공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 후보자 추천서 사본과 원본의 대표추천인 날인위치가 다르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를 삼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입후보등록이 취소되는 초유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입후보등록 무효사유가 되는지에 대한 조합원간 찬반논쟁이 뜨겁다.

한국전력공사와 전국전력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내달 7일 치러질 전력노조 제21대 본부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입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최철호(現 본사지부 위원장)-정창식 후보와 신동진(現 본부 위원장)-송하용 후보가 입후보등록을 했다.

전력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확정공고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2일로 미뤘다. 문제의 발단은 최 후보 측의 추천서 사본과 원본의 대표추천인 날인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

전력노조 본부 위원장 후보는 전력노조 조합원 680명의 추천서를 받아야만 입후보등록을 할 수 있고 그래야만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전력노조는 규정하고 있다.

신 후보 캠프는 후보등록 첫날인 20일 오전, 최 후보 캠프는 14시에 680명의 추천서 사본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제출하는 등 입후보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추천서 원본은 입후보등록 마감 날인 지난달 27일 18시로부터 24시간(공휴인 제외) 이내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토록 돼 있다.

문제는 최 후보 캠프에서 후보등록 마감 날인 2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추천서 원본을 제출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사본과 원본의 추천서 내 대표추천인 도장의 위치가 다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 후보 측은 입후보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는 루머가 나돌자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자체적으로 3곳 법무법인에 법률자문을 구했고, 그 결과 3곳 모두 추천대표자 날인문제로 입후보등록을 무효화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는 해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결과를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특히 이들은 추천서 원본과 사본이 같아야 하는 요건은 조합원이 양측에 추천하지 않았는지, 추천인수가 맞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표추천인은 추천서 첫 페이지에 자필서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 페이지 상단의 날인 난은 사실상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원본은 대표추천인 도장과 상관없이 대표추천인을 포함한 모든 추천자들이 직접 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인이 모자라는 것도 아닌데 입후보등록 무효화까지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관계자는 “2일 확정공고를 지켜봐야겠지만 입후보등록 무효로 결론이 날 경우 법적대응 등 가능한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란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 후보 캠프 측은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신 후보 측의 추천서 원본과 사본을 확인하기 위해 열람을 요청했으나 신 후보 캠프 측이 후보등록일인 20일 오전에 사본을 제출하고 같은 날 16~17시경 원본을 접수받은 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신 후보 캠프에 추천서 사본을 돌려줬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들은 원본이 도착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탓에 사본으로 입후보등록을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전국의 지부에서 반나절 만에 원본이 도착했다는 신 후보 캠프 측의 주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를 감안하면 신 후보 캠프는 입후보등록일 이전에 추천서를 받았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점의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선 신 후보도 떳떳하게 추천서 사본과 원본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호 1번을 단 최 후보는 공약으로 ▲감원 시 조합과 사전 ‘협의’를 ‘합의’로 원상회복 ▲정상화정책 굴복으로 빼앗긴 복지 회복 ▲저성과자 퇴출제도 도입 저지 ▲본부 위원장 출마자격 제한(2선까지 허용) ▲조합비 집행내역 투명성 확보 ▲기술직 부족인원 충원 ▲교대근무자 휴일수당 지급 ▲임금피크 없는 60세 정년 실현 ▲단시간근로 조합원 전일제 근로로 전환 ▲무한경쟁 유발하는 성과연봉제 전면 재교섭 ▲판매시장 개방, 우회 민영화 정책 분쇄 ▲전자투표제도 도입 ▲고객만족도·청렴도 등 내부평가제도 개선 ▲송·변전 조직, 지역본부 수준의 독립적 기능분리 완성 ▲배전운영실 인원보강·채용권역 개선 ▲최근 입사자 임금 불이익 해소 ▲개인별 맞춤형 복지총량제도 / 유아자녀지원제도 도입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또 기호 2번을 단 신 후보는 ▲본부 위원장 2선, 지부위원장 3선 제한 ▲단체협약 고용안정 변경으로 인한 해고자 발생 시 집행부 총사퇴 ▲조합원 개별평가 전면 폐지 ▲성과연봉제 차등 확대 환원 ▲종합감사 시 결재권자 책임제 시행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 운영 ▲희망퇴직제도 전격 도입 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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