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라크와 35억$ 유전개발 패키지딜 합의
韓, 이라크와 35억$ 유전개발 패키지딜 합의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2.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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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서 합의… 발전소·용수차 등 제공
실무장관 6월까지 본계약 추진… 국내기업 이라크재건사업 확대될 듯

이명박 대통령이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35억5000만달러 상당의 유전개발 패키지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빈 방한중인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가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의 유전개발권을 얻는 댓가로 이라크 SOC 건설을 제공하는 패키지딜 사업에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실무 장관은 오늘 오후 7시 만찬전에 실무 협의를 거쳐 양국 정상간 합의사항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한국이 이라크의 경제재건에 필요한 SOC 인프라 건설과 관련 물품을 제공하고 이라크는 한국이 필요로 하는 유전개발과 생산광구 부여 및 한국 기업의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기회 제공 등을 포괄적으로 약속하는 것이라고 지경부는 알렸다.

패키지딜 규모는 35억5000만달러로 우리나라는 이라크에 12억달러 규모의 발전소와 5000만달러 규모의 용수차, 5000만달러 규모의 쓰레기차 등을 공급할 예정이며 양국은 올해 6월까지 세부적인 사항을 협의해 최종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이라크 중앙정부와 유전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와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불편한 관계 해소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35억5000만달러 규모의 SOC를 건설해주기로 함으로써 국내 관련 기업들의 이라크 진출이 가능해짐은 물론 이외에도 이라크 전역에 걸친 재건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세계은행은 이라크 재건에 향후 8년간 약 1500억달러의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쿠르드 유전개발과 SOC 건설연계사업에 이어서 이라크와의 ‘Oil for Development’ 사업이 이라크 전역에 걸쳐 확산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지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지방정부간의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한국석유공사가 쿠르드지역에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양국의 불편한 관계가 있어 왔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는 현재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진행중인 1, 2차의 입찰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영학 차관은 “양국 대통령이 직접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를 함으로써 양국의 관계가 개선돼 석유공사도 두 개의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두 개의 입찰에는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가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입찰에는 6개 생산유전과 2개 가스전(원유 521억배럴, 가스 53TCF)이, 2차 입찰에는 11개 개발·생산광구(원유 490억배럴, 가스 29TCF)가 입찰품목으로 나와 있다.

김영학 차관은 “오는 6월까지 양측의 사업내용을 구체화해 본계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장차관급 협상단을 구성해 조속히 이라크 바그다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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