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본사 10층서 송출되는 팟-캐스트 ‘배꽃다방’
한전본사 10층서 송출되는 팟-캐스트 ‘배꽃다방’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10.1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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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조용보-알콩달콩 풀어가는 노동자이야기
노동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주제로만 ‘쏙쏙’
급변하는 노동환경…보다 건전한 발전도모 앞장

【에너지타임즈】배의 본고장, 전남 나주에서 송출되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을 위한 팟-캐스트(Pod Cast)가 노동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등 건전한 노동환경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되찾을 때 노동자는 행복해지고 노동환경이 건전해진다는 것, 이 방송은 말하고 있다.

전국전력노동조합 본사지부(위원장 최철호)는 조합원 간 소통채널의 일환으로 ‘배꽃다방’이란 타이틀을 단 팟-캐스트 방송을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10층에서 제작한 뒤 지난 6월 23일 첫 방송 송출을 시작으로 지난달 25일 여섯 번째 방송을 송출했다.

오랜 노동활동을 바탕으로 한 관록의 최철호 전력노조 본사지부 위원장과 최 위원장에 견줘 아직은 상대적으로 새내기인 조용보 전력노조 본사지부 협력안전본부지회 위원장이 이 방송의 진행을 맡으면서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노조위원장과 일반조합원의 입장에서 오갈 수 있는 티격태격 입담으로 한층 재미를 더하면서 전문용어를 알기 쉽게 순화시켜 다소 복잡한 제도 등을 노동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치 퇴근 뒤 생맥주 한 잔을 하는 회포의 자리에서 나눌 수 있는 편한 시간으로 꾸며진다는 것이 콘셉트다.

특히 이 방송은 크게 ‘어디 가서 아는 척 매뉴얼’이란 콘텐츠와 한전 본사를 나주로 이전한 뒤 전국에서 근무하는 전력노조 조합원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나주 24시’ 콘텐츠로 진행된다. 좁게는 전력노조 조합원, 넓게는 공공기관 노동자와 전국의 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미 이 방송은 관련 전문가들을 초대한 가운데 ▲사내근로복지기금 ▲성과연봉제 ▲퇴직연금제도 등을 알기 쉽게 풀어낸데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과 승진기피현상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조합의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에 대한 역사와 역할 등을 비롯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망하기도 했다.

나주 24시는 마치 1970년대 음악다방에서나 들을 수 있는 감미롭고 절제된 감정을 담은 최 위원장의 목소리가 한전의 소식을 전해주고, 조 위원장의 입담은 감초역할을 하는 등 고향의 소식을 전하는 콘셉트로 꾸며지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방송 송출 반년 만에 5000개에 달하는 전체 팟-캐스트 중 500위를 찍는 등 순위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최 위원장은 “더 많은 정보공유를 우리 조합원과 함께 소통하고 싶었다”면서 이 방송을 만들게 된 배경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그런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감으로써 보다 건전한 노동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학창시절 방송반 활동을 했던 경험이 이 방송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됐다고 최 위원장은 말했다.

또 다른 진행자인 조 위원장은 조 감독이란 별칭을 갖고 활동하고 있으며, 이 방송에서 노동자와 비슷한 입장에서 노동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는 과정을 속 시원한 입담으로 청취자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위원장은 “아마 노동조합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방송이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나처럼 노동자들도 이 방송을 통해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또 전력노조를 떠나 노동자들의 알 권리를 찾아주는데 일조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방송을 송출하는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에서 네티즌들은 ‘어려운 야기를 재미나게 풀어줬다’와 ‘이론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지만 심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꽤 있다’, ‘조 감독님의 역할이 갈수록 기대된다’, ‘열혈청취자가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력노조 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방송이어서 서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술적으로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시대에 맞는 주제선정은 노동자의 충분한 알 권리를 충족해 준 것 같다”고 조심스런 평가를 내렸다.

한편 팟-캐스트 방송 배꽃다방은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을 통해 구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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