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수요시장…9개월 만에 원전 2.5기 대체
아시아 첫 수요시장…9개월 만에 원전 2.5기 대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8.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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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기준 2440MW 수요시장서 거래
한전 월 평균 6억 원 전력구입비 절감
올 하반기 중장기 육성방안 수립·발표

【에너지타임즈】전기를 직접 소비하는 소비자가 절전을 통해 아낀 전기를 발전기처럼 전력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수요자원거래시장이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초로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은 당초 활성화 등에 대한 우려와 달리 원전 2.5기의 가동을 대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에너지신산업과의 결합이 가능해지면 앞으로 수요시장의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고, 고객 다양화를 비롯해 수요관리사업자 역량 강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수요관리기술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육성방안을 올 하반기 중으로 수립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공장·마트 등 1300곳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이 2440MW에 달하는 전력을 절약해 수요자원거래시장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요관리사업자는 개설 당시 11곳에서 현재 15곳, 연말까지 10곳에 달하는 사업자가 추가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 시장의 운영으로 한전은 가스발전 등 피크발전기 가동을 줄임으로써 매월 평균 6억 원에 달하는 전력구입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측은 수요관리사업자 출현으로 피크감축과 전기사용절감뿐만 아니라 에너지컨설팅과 에너지혁신기기 사용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요관리사업자는 전력사용패턴분석 등 에너지컨설팅 기능수행으로 에너지사용의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발굴·제시해 효율적인 에너지사용을 유도하는 동시에 산업체·대학·놀이공원 등 대규모 수용가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해 에너지신산업 기기를 활용하는 수요관리사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가 상가·아파트·학교 등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이 수요자원거래시장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에너지저장장치·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에너지신산업을 활용한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반응 관련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이 시장의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시장의 규모와 보상수준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수요관리사업자가 시장에서 비즈니스모델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공정한 환경에서 선의의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시장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객 다양화를 비롯해 수요관리사업자 역량 강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수요관리기술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수요자원거래시장 중장기 육성방안’을 올 하반기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전력시장효율화와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효율 확대 등을 위해 수요자원거래시장 등과 유사한 제도가 확산 중이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1300개에 달하는 수요반응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 1조7000억 원에서 오는 2023년 1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2013년 기준 북동부지역의 전력시장에서 용량시장을 통해 총 2900만kW의 수요자원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은 오는 2020년까지 20% 에너지효율목표달성을 위해 수요시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프랑스·영국 등은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 수요자원거래시장은 사무실·빌딩·공장 등 전력을 줄일 수 있는 기관이나 일반소비자가 기존 사용량보다 적게 전력을 사용키로 중개업체인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맺은 뒤 이 수요관리사업자가 전력거래소 입찰에 참여해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수익을 나누는 시장.

수요관리사업자는 실시간 전력계량기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제공하는 한편 에너지컨설팅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전력거래소는 수요자원거래시장의 시장규칙 운영과 정산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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