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수요거래시장…올봄 활성화 기대
지지부진 수요거래시장…올봄 활성화 기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3.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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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입찰참여 기회 늘리고자 하한선 5원 인하 등 제도개선
곧 원전 등 대형전원 정비 돌입…SMP하락으로 활성화 기대돼
【에너지타임즈】그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던 수요자원거래시장의 진입문턱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개설됐으나 지난 동절기 상대적으로 평년기온이 높은데다 전력공급능력이 늘어나면서 계통한계가격(SMP)이 낮아졌다. 그 결과 수요관리사업자는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상대적으로 얻지 못해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전력당국은 수요관리사업자가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입찰가격 하한선(Net Benefit Test)을 하향조정해 낙찰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최소수요자원개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사업자의 부담을 경감토록 조치했다.

게다가 원전과 석탄발전 등 대형전원이 잇따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는 올해 봄 계통한계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수요관리사업자는 계통한계가격이 kWh당 127원 이상인 경우에만 수요자원을 낙찰 받을 수 있었으나 이달부터 kWh당 5원 낮아진 122원 이상인 경우에서도 낙찰 받을 수 있게 조치됐다.

이번 조치와 관련 산업부 측은 수요자원시장가격체제개선으로 입찰유효성 확보와 낙찰가능시간대 증가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현재 수요관리사업자가 보유한 수요관리자원 10개 이상의 수요관리자원으로 구성된 패키지만이 수요자원거래시장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제도개선을 통해 오는 6월부터는 동일 패키지에서 일부 수요관리자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수요관리자원만으로도 입찰이 가능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입찰해야 하는 최소수요자원개수에 대한 규제가 완화됨으로써 수요관리사업자의 부담도 경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업계 한 전문가는 “수요자원거래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은 올 겨울 평년기온보다 기온이 높은데다 전력공급능력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예비율이 늘어나 계통한계가격이 낮아져 수요관리사업자가 입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계피크기간이 지나가고 원전과 석탄발전 등 대형전원이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경우 일시적으로 나마 계통한계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이번 전력당국의 제도개선 등으로 수요관리사업자가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특히 산업부는 수요관리자원의 신뢰성 확보를 통한 안정성·효율성 향상과 수요관리자원시장의 활성화 등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표준원전 4기에 해당하는 발전용량인 190만kW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수요자원거래시장은 수요관리자원이 발전자원과 가격경쟁을 통해 계통한계가격에 영향을 주는 경제성 수요자원거래시장과 피크수요를 감축하는 신뢰성 수요자원거래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2014년 11월 개설됐다.

이 시장 개설 후 수요관리사업자는 총 44차례에 걸친 감축지시를 이행해 세종시 인구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1만3964MWh를 감축했다.

신뢰성 수요자원거래시장은 지난해 12월 5일 2730MWh, 12월 18일 4752MWh, 2015년 2월 10일 4728MWh 등 3차례에 걸쳐 최대전력을 삭감해 총 1만2210MWh의 전력량을 감축한 바 있다.

경제성 수요자원거래시장은 총 41차례 거래로 총 1754MWh의 전력량을 절감해 이들 수요관리사업자들은 1억4300만 원을 정산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11월 설립 당시 수요관리거래시장에 참여한 수요관리사업자는 11곳. 오는 5월 효성과 GS파워 등 6개 사업자가 추가로 이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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