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내부출신 첫 CEO 깃대 단 ‘장석효 號’ 침몰
가스공사 내부출신 첫 CEO 깃대 단 ‘장석효 號’ 침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1.11 19: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 사장, 이례적인 산업부 강공드라이브 등 압박에 사의표명
【에너지타임즈】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이 비리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되는 등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 항의하며 사외이사 2명이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는 등 주변의 압박수위가 높아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30여년 가스공사 역사 속에서 공채 1기의 내부출신 첫 최고경영자로 취임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스공사 사장 취임 전 모 예인선 대표로 재직하면서 회사에 3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고, 취임 이후에도 이 업체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비리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11일 장 사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가스공사의 조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장 사장이 불명예로 자리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이례적으로 가스공사 이사회의 해임건의(안) 부결 이후 직권으로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는 등 강공드라이브를 걸은 것.

지난 8일 산업부는 자료를 내 뇌물수수와 횡령 등 개인비리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 사장에 대해 공기업 사장으로서 요구되는 도덕성과 청렴성이 크게 훼손돼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산업부는 가스공사와 예선사간 유착관계를 둘러싼 비리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전임 통영예산 사장이었던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이 관련 비리혐의의 당사자로 기소됐기 때문에 장 사장은 가스공사와 예선사간 업무관행을 개혁하고 정상화하는데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측도 최근 공공기관 개혁 등에 상당한 걸림돌이 됨에 따라 이 같은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앞서 장 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모 예인선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가족 해외여행경비를 법인카드로 쓰는 등 회사에 30억30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고 2013년 7월 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한 후에도 이 업체의 법인카드로 1억5000만 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한편 김제남 의원(정의당)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가스공사 고위간부들이 평택·인천·통영·삼척생산기지 등 전국 4곳 LNG기지 예인선업체로 낙하산 재취업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통영생산기지와 계약을 맺고 있는 통영예선 대표이사에 1대 홍기운 가스공사 前 경남지사장, 송원종 가스공사 前 본부장, 이상범 가스공사 前 본부장, 김효원 가스공사 前 본부장,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 등이 재직했다.

평택생산기지와 계약을 맺고 있는 남성예선 대표이사에 박영성 가스공사 前 본부장, 인천생산기지와 계약을 맺고 있는 한국가스해운도 최근까지 양선장 가스공사 前 본부장이 대표이사로 각각 재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