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환·희망 속 강원도 품으로 안긴 ‘석탄공사’
애환·희망 속 강원도 품으로 안긴 ‘석탄공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2.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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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 열렬한 환영 속 입성…또 다른 희망의 불씨 지펴

【원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석탄산업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최근 부채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석탄공사가 석탄의 본 고장 강원도 품에 안겼다. 그 동안 우리 국민과 우리 산업의 구들장을 달구었던 화덕이자 심장이 서울에서 원주로 옮긴 것. 강원도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원주에 입성했으나 그 동안의 애환과 또 다른 희망이 교차했다.

대한석탄공사(사장 권혁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의거 강원원주혁신도시에 신사옥 조성을 마무리한데 이어 12일 현지에서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김미영 강원경제부지사, 이강후 의원(새누리당) 원창묵 원주시장 등 내외귀빈을 비롯해 임직원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이곳은 석탄공사를 비롯해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 등이 함께 이전하는 곳으로 명실공이 나주혁신도시·우정혁신도시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에너지클러스터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 기관 중 석탄공사가 가장 먼저 이곳에 이전을 완료했다.

이날 준공식은 강원도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진행됐으나 현재 석탄수요 감소에 따른 과도기를 겪고 있는 석탄산업에 대한 애환과 함께 남북통일이 될 경우 석탄산업이 앞으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메시지도 오갔다.

권혁수 석탄공사 사장은 “(석탄공사는) 지난 64년간 1억8700만 톤의 석탄을 안정적인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발전에 헌신했다”면서 “이 같은 석탄공사의 저력을 바탕으로 자원개발의 중심도시가 될 이곳 원주에서 새로운 60년을 향한 희망을 캐낼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어 권 사장은 “(석탄공사는 이곳에서) 통일시대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강후 의원은 본사 이전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당시 석탄공사 사장을 지냈고,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데 이어 이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은 “석탄공사 사장 시절 (석탄공사 본사를) 임대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적극적으로 요청해 신청사 건설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통일이 됐을 때 (북한의) 열악한 석탄생산기술에 (석탄공사의) 우수한 기술이 접목된다면 (북한에 부존하고 있는) 석탄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희망을 잃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 의미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문재도 차관도 “석탄공사가 역동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문 차관은 회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에서 나온 별을 언급한 뒤 “석탄공사의 별, 원주의 별, 이강후 의원 별, 석탄공사노조의 별, 이 별들의 꿈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을 북돋았다.

김미경 강원경제부지사는 “석탄산업은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강원도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산업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초기 산업화를 이끌었다”면서 “오래 헤어진 친구를 만난 것처럼 무척 반갑다”고 열렬하게 환영했다.

반면 김동욱 대한석탄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석탄공사의 부채가 늘어난 것은 근로자의 잘못이 아니라 정부정책의 잘못”이라고 지적한 뒤 “내년에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강력하게 석탄산업 필요성을 (정부에) 물을 것”이라고 소외된 석탄산업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그 동안 광산에서 5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목심을 잃었고 아직도 수많은 근로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석탄산업을 동정으로 볼 것이 아니라 월남파병 피해자들처럼 그 동안의 광산 근로자의 대가가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석탄공사 신사옥은 지하 1층과 지상 6층 건물로 지어졌으며, 이전 공공기관 중 최고의 에너지절약 건물로 손꼽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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