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日 가스시장 공급과잉…美 셰일가스 탓
조만간 日 가스시장 공급과잉…美 셰일가스 탓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0.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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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NG 도입계약 크게 늘면서 2017년 전후해서 반전 관측돼
日 기업, 잉여물량 해외 우선처분 가능성 높을 것으로 점쳐져

조만간 일본의 액화석유가스(LNG) 도입물량이 일본 내 수요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원전가동중단에 따른 발전연료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일본정부의 정책과 LNG도입계약조건 유연화 시키고자 한 에너지기업의 욕구가 만나면서 이 같은 전망이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일 서정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World Energy Market Insight)’에 발표한 ‘일본의 미국산 LNG 도입동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하면서 후쿠시마원전사고 전후 일본 가스시장의 변화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 현재까지 확보한 미국산 LNG계약물량은 연간 1700만 톤가량. 이 물량에 기존 계약물량을 포함하면 전체 계약물량은 일본 내 수요물량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는 2017년을 기점으로 LNG 도입물량이 수요물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17년 일본 내 LNG도입물량은 연간 8000만 톤, 2019년 9000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는 2017년부터 일본 내 LNG 공급과잉현상은 후쿠시마원전사고 전후 일본 종합상사 움직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후쿠시마원전사고 이전 일본 종합상사는 LNG 실물거래보다 자국 전력회사·가스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LNG공급원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이들은 인구구조변화와 에너지효율 증가,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 등을 감안할 때 LNG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기존에 계약이 체결된 동남아시아로부터 공급을 받는데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후쿠시마원전사고 후 중장기적으로 발전부문 LNG수요가 불투명하게 되면서 이들은 LNG구매물량을 대폭 늘리기 시작했다. 현재 이들은 2011년 이후 체결했거나 협의 중인 계약물량은 공급과잉현상으로 일부 계약이 성사되지 않거나 잉여물량을 처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고유가와 엔저정책에 따른 연료구입비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대책 중 하나로 미국산 LNG 도입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이 추진하는 연간 1500만 톤의 수입이 가능토록 조속하게 수출승인을 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공급원 다변화와 판매자간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러시아·미국·캐나다·모잠비크 등에 일본 기업의 개발참여를 지원했다. 또 LNG 수입가격이 일본 내 LNG 평균수입가격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 관련 액화기기자산 지분매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그 결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미국산 LNG 양호한 가격·계약조건 등으로 일본 기업은 2014년 9월 기준 연간 1690만 톤의 미국산 LNG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액화기기용량을 확보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일본 종합상사는 단순한 구입에서 판매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너지컨설팅회사인 PFC Energy는 2011년 이후 계약된 미국산 LNG 도입물량이 모두 일본으로 유입되지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산 LNG 도입물량이 일본으로 모두 유입되면 전체 도입물량에서 19%가량을 차지하고 다른 계약과 달리 미국산 LNG는 물량처분과 관련된 계약조건이 유연함에 따라 일본 내에서 가스수급관리에 책임이 없는 종합상사들은 이미 확보한 물량 중 잉여물량을 해외로 우선적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서정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산 LNG 도입계약은 전통적인 구매와 다른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저렴한 가스자원을 확보하더라도 액화기지까지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경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미국산 LNG 계약물량과 단위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력시장 자유화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구매자가 물량처분과 관련 계약조건의 유연화 이외에도 계약기간 중·단기화, 계약단위 소량화를 요구하는 경향에 따른 것”으로 추정한 뒤 “이는 LNG 구매자가 중장기시장 수급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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