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주문 외우듯 간절하게…'Good Luck'
비스트, 주문 외우듯 간절하게…'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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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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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앨범이 대중의 기대에 못 미쳤어요. 잘생기고 잘하고 실력 있는 후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번 앨범도 지난번 같은 성적이면 큰일 나겠구나, 안 되겠구나 생각했죠."(장현승)

데뷔 6년차, 다수의 트로피를 안은 그룹 '비스트'가 칼을 갈았다. 지난해 7월 발매한 정규 2집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Hard to love, How to love)'의 타이틀곡 '섀도(shadow)'가 각 차트 꼭대기를 찍었지만,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난 앨범 활동을 통해 단단해 보였던 인기에 생긴 균열을 봤다.

"멤버들 개인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같이 모여서 준비할 시간이 적어졌었죠.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만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어요. 안무가 어려워 연습기간이 오래 걸리면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힘들었죠."(용준형)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여유 있게 무대를 꾸몄고 팬들의 환호도 여전했지만, 비스트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다. "위기감이라기보다는 주변에서 '데뷔한 지 6년이나 됐다'는 식으로 말을 하니까, 아직 젊고 열정도 있고 패기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죠. '우리도 젊다, 무대에서 이 정도 춤을 출 수 있다'는 생각이었어요. 지금 데뷔하는 분들이 저희보다 어리긴 하지만 체력은 비슷하거든요."(용준형)

지난 앨범 활동에서 느낀 부족함이 음원차트를 비롯해 지상파 각 음악방송 꼭대기에 올라선 여섯 번째 미니앨범 '굿 럭(GOOD LUCK)'을 탄생시켰다. 개개인의 스케줄을 줄이고 연습시간을 늘리고, 경쟁하듯 아이디어를 쏟고, "예전처럼 숨이 멎을 때까지 춤춰보자"는 각오를 더한 결과물이다.

비스트의 노래 대부분을 만드는 용준형은 조율 가능한 모든 것들에 신경 썼다. 컴백이 임박했을 때는 멤버들 끼리 툭툭 던지는 짜증 섞인 말도 쫓아다니며 말렸다. "준형이 형이 앨범 나오기 1주일 전부터 경건하게 지내더라고요."(손동운)

동명의 타이틀곡 '굿 럭'도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간다'는 가요계의 징크스를 철저하게 고려해 만들었다. "단어를 먼저 생각하고 그 뒤에 노랫말을 만들었어요. 예전에 '이젠 아니야'로 활동할 때 걱정이 많았거든요.(웃음)"(용준형)

결과는 성공적이다. 무대 위 안무 동작이 크고 많아졌음에도 비스트는 안정적인 표정으로 라이브를 소화한다.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있을 때 화려한 속옷을 입는다"는 양요섭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속옷을 입은 듯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굿 럭'을 잘도 부른다. "징크스가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꺼려지는 부분만 지키면 안정이 오잖아요. 제게 화려한 속옷은 그런 의미죠. 화려한 속옷을 입어도 실수하는 날이 있지만, 심적 부담이 덜해져요."

단단한 팀워크가 데뷔 6년차 아이돌그룹에게 다시 정상의 자리를 허락했다고 자평한다. 훌쩍 자란 막내 손동운을 포함해 멤버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격의없는 농담을 쉴 새 없이 주고받는다.

"두준 형의 긍정 마인드의 힘이 커죠. 기분이 안 좋다가도 힘을 받아요"(손동운), "누구 하나 다를 거 없이 비슷한 친구들이 모였어요. 단순한 친구들이어서 표현도 어렵지 않죠"(양요섭), "우리가 재미없으면 의미 없는 일이라는 걸 자각했던 게 비결이죠. '즐기자'라는 마음이 강해졌죠."(윤두준)

비스트와 팬이 함께 즐길 무대를 마련 중이다. 8월 15, 1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콘서트 '뷰티풀 쇼'를 열고 총 2만여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직 기획 단계지만, 이번에는 '굿 럭' 앨범을 중점적으로 팬들에게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이기광)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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