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근로자, 월급 130불이지만 2불만 수령
개성공단 근로자, 월급 130불이지만 2불만 수령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4.03.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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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 보너스를 더한 월평균 임금이 130달러에 달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받는 임금은 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E) 부소장(북한경제 전문가)은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발간한 ‘한국의 북한 근로자 고용 관행과 노동기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폐쇄됐던 지난해 4월 기준 개성공단 노동자의 최저월급은 67.05달러, 각종 수당과 보너스가 추가될 경우 13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북한 정부는 교통비·사회보장비 등의 명목으로 30∼40%를 떼어갔다.

현재 남한기업은 달러로 월급을 지불하나 북한정부는 이를 자국 화폐로 바꿔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은 “특히 달러를 북한화폐로 환전할 때 부풀려진 암시장 환율을 적용해 월급이 2달러 미만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시장에서 ㎏당 4000~5000원 하는 쌀을 2~3㎏ 정도 구매할 수 있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노동자가 착취당하는 모습”이라면서 “문제는 개성공단 이외에 다른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개성공단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2년 기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고용한 북한노동자는 5만 명을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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