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성서 난데없는 인질극, 3시간만에 진화
압구성서 난데없는 인질극, 3시간만에 진화
  • 김옥선 기자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4.03.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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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인질범 "나를 죽여달라" 등 정신이상 행동 추정

3·1절 늦은 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정신이상자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여성 손님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3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일 21시 30분경 압구정역 인근 제과점에서 김 씨(57)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뒤 A 씨(48·여)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김 씨는 제과점 주방에서 빵을 자르는 톱날형 흉기 두자루를 가지고 나와 A 씨를 제과점 구석 테이블에 앉힌 뒤 흉기를 자신의 목에 대고 자해 위협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50여명은 제과점 안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들을 즉시 대피시키고 가게 주변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김 씨와 대치했다.

경찰은 3시간여 동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되느냐. 마음을 진정시키고 대화로 풀자"며 김 씨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였다.

당시 김 씨는 "나를 죽여달라. 다른 사람들이 나를 감시하고 미행하는 것 같다"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

경찰의 기나긴 설득 끝에 김씨는 00시15분경 인질로 붙잡고 있던 A 씨를 풀어줬다. A 씨는 다행히 다친 곳 없이 무사히 자택으로 돌아갔다.

김 씨는 A 씨를 풀어준 뒤에도 흉기로 자해 위협을 하며 대치하다 10여분 뒤 경찰에 제압 당해 강남경찰서로 연행됐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지금도 신경안정제를 복용 중이다"고 진술했다.

인근 상인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18시 30분경 다른 점포에서 돈을 요구하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경고를 받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가 술에 약간 취한 듯 보였다고 상인은 전했다.

경찰은 김 씨가 망상에 빠져 불특정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인질협상팀 관계자는 "김씨가 특별한 요구없이 인질을 잡고 있었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있다며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듯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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