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폭설…체육관 지붕 내려앉혀
최근 잇따른 폭설…체육관 지붕 내려앉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2.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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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신입생 등 10명 사망하고 103명 다치는 참사 발생
추가 실종자 없을 것으로 추정…정부 신속한 사고 수습 약속
동해안을 중심으로 집중된 폭설로 경주에 위치한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이 붕괴돼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10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다쳤다. 추가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21시 07분 경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일대에 건설된 철골 샌드위치 패널 1층 건물인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최근 집중된 폭설로 붕괴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국어대학교 여학생 7명과 남학생 2명, 이벤트직원 1명 등 총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부산외국어대학교 아시아학부와 유럽미주학부 학생 등 1012명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리조트에 찾았으며, 이중 아시아학부 학생 등 560명이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사고 당시 상당수 학생은 붕괴징후가 나타나면서 곧바로 체육관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으나 나머지 학생들은 대피과정에서 다치거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사고대책본부는 08시 현재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03명으로 집계했으며, 사고 직후 인근 경주와 울산지역 8곳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당초 중상자는 17명으로 파악됐으나 2명을 제외한 15명은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2명 모두 골절상을 입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상자 103명 중 80명은 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붕괴사고 원인은 폭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이 지역에 매일 800mm의 눈이 쌓였고, 이 때문에 체육관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된 것이 1차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체육관 지붕에서 ‘지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대 위 지붕이 내려앉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조명이 꺼지고 지붕이 붕괴됐다고 현장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붕괴징후가 나타난 뒤 체육관 안에 있던 학생들이 출입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출입문 쪽 벽면 전체가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가족에게도 엎드려 사죄한다”면서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사고원인규명에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주)은 18일 이 지역에서 신사옥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참사관계로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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