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신임 한전 사장이 취임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력산업계는 김 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산적한 현안 과제인 전기요금과 관련한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꺼리다. 특히 김쌍수 전임 사장이 소액주주로부터 2조8000억 원이라는 손해배상소송을 당해 현재 송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임 김 사장의 경영상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전은 최근 들어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그 이유는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상부기관인 지식경제부 장관이 14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연내에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최중경 장관이 이날 “1년에 두 번 전기요금을 올린 적은 없었고 연내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당분간 전기요금 인상은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 전기요금은 원가 보상률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어서 한전은 추가적인 인상을 요구해 오고 있다. 지난 8월 1일자로 평균 4.9% 인상을 한 바 있지만 여전히 현재의 전기요금 원가보상률은 90% 안팎에 머물고 있다. 결국 한전의 전기요금 적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전은 그동안 2008년에 2조9천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09년에 777억 원, 2010년에는 69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도 1조6천억 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연말까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지 모른다.
김중겸 신임 사장 취임은 이런 상황에 직면한 한전을 어떤 해법으로 풀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전기요금으로 인한 만성적인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경영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적자 해소를 위해 그동안 김쌍수 사장이 취해 온 설비교체사업이나 신규 투자 억제 정책은 또 다른 전기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신임 김중겸 사장은 전기요금 현실화는 물론 중소기업 육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한전은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대중상생 역할을 제대로 해오지 못해 왔다. 국내 최대공기업인 한전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앞장서야 한다. 신임 김중겸 사장의 책무가 그 어느 때 보다 막중하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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