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ED조명시장 가격 양극화 심화
일본 LED조명시장 가격 양극화 심화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1.01.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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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등 저가 공세에 일본내 기업들 고급화로 맞서
백열전구 대체용 8W급 램프 9000원에 현장 판매 ‘충격’
[에너지타임즈 장효진 기자=도쿄]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점쳐지고 있는 일본내 LED조명시장의 제품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조짐이다.

일본 동경 빅사이트에서 지난 19~21일까지 열린 ‘LIGHTING JAPAN 2011’은 ‘값싼’ 공세에 ‘고급’으로 맞서는 기업들의 치열한 홍보전으로 연출됐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들고 나온 기업들은 일본에 소재한 세계적인 조명기업이나 대형 유통회사들이 대부분이었고,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업체들은 규모면에서 뒤처지는 곳이 대체적이었다.

고급화로 맞선 전시업체 부스에는 도시바, 히다치, 후지와 같은 일본내 주력 메이커들과 삼성, 일진반도체 등 국내 브랜드가 눈에 자주 띠었다. 반면 값싼 제품을 내놓은 업체들은 중국 제품들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기업들 중 몇몇 업체는 ‘가격파괴’ 수준의 제품을 들고 나와 관람객을 유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에서 패키지를 구입해 중국에서 조립해 완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일본내 모 유통업체는 현장에서 백열전구 대체용 8W급 LED램프를 8달러(약 9000원)에 판매했다. 같은 소비전력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대가 2만5000~5만5000원에 형성돼 있는 점에 비춰본다면 충격적인 일이다.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해당 업체 관계자는 “패키지는 한국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에게 구매하고, 중국에서 조립만해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 문제될 게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한국인 관람객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 LED조명시장의 가격 양극화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기업들은 IT기술을 결합한 시스템화에 초점을 맞추는 프리미엄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수년간 LED조명을 유통해 왔다는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가격의 양극화는 중국 제품이 다량으로 들어오는데 기인하고 있다”면서 “시장 가격이 무너지면서 일본에서도 제품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바라는 질문에서는 “일본내 많은 유통사들이 한국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품질면에서 중국산보다, 가격면에서 일본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회에서는 15개국에서 400개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주최측이 잠정 집계한 관람객 수는 4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전시회에서는 보안‧가로등, 산업용 LED조명 등 실외용 제품이 다량 출품됐으며, OLED를 활용한 상용화 조명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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