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일을 읽어내는 것…수력발전 운영 첫걸음
하늘의 일을 읽어내는 것…수력발전 운영 첫걸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6.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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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 관련 정부 대관업무와 함께 수자원기술 지원 업무 담당
수자원통합운영센터 예측 모델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예보
예측 정확도 끌어올리기 위해 근로자 경험 십분 활용해서 운영

<기획연재> 물처럼 살아가는 발전소 사람들

수력발전 역사와 발전용 댐 둘러싼 오해·진실

박석현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

이범석 한강수력본부 발전운영부장

김태순 한강수력본부 수자원관리부장

윤준희 한강수력본부 설비기술부장

김태순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자원관리부장.
김태순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자원관리부장.

【에너지타임즈】 발전용 댐을 운영하고 수력발전설비를 운영하는 것은 어쩜 하늘이 하는 일의 연장일지 모른다. 그래서 안정적인 수력발전소 운영의 첫걸음은 어쩌면 하늘의 일을 읽어내는 것부터 시작일 수도 있다. 그래야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우리가 목적한 바를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순 한강수력본부 수자원관리부장은 발전회에 왜 필요할까 싶은 업무를 하는 수자원관리부에 대해 전력그룹사에서 유일한 이 부서의 업무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김 부장은 수자원과 관련된 부서가 한수원을 포함해서 전력그룹사에 유일하다고 언급하면서 수자원관리부와 관련해 수자원이란 것이 댐에 물을 가두는 큰 범위의 일이라서 정부와 관련된 일들이 많아 대관업무를 중심으로 한 정책업무와 강수량 등을 분석해 수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양수발전소를 대상으로 수자원기술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자원관리부는 수력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기상 예보 등의 기초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수력발전소와 댐을 관리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강수량 등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한편 이를 전망하는 부서여서 학자적 분위기가 강한 부서로 손꼽힌다. 기술 전문성을 요구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이 부서의 학력을 살펴보면 석·박사급이 대부분이다.

김 부장은 기상모델이라는 것이 기초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경험도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기상청 기상 예보를 예로 들어 현황을 먼저 분석한 다음 수치예보 모델을 통해 그 결과를 갖고 기상분석관이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처럼 한강수력본부도 수자원통합운영센터에 있는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력발전소와 댐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상청이 하늘을 바라보는 조직이라면 수자원관리부는 하늘에서 내린 비를 땅에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보는 것이어서 관점이 다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력발전기와 댐의 운영계획 수립에 기초가 되는 예측은 어떻게 결정될까. 김 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수자원통합운영센터 수치예보 모델이란 것이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4번 정도 수치가 나오게 되는데 강수량이 많이 올 때는 이 수치가 굉장히 많이 변하는 경우가 있어 어디까지나 참고 값으로 하고 현재 댐수위라든지 상류에서 내리는 강수량을 관측하는 관측소 현황 자료 등을 취합해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분석을 거쳐 최종적으로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력발전소와 댐 운영에 필요한 강수량 등 양적인 측면에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예보했을 때 정확도는 50% 정도인데 나머지는 그동안 경험 등을 중심으로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일단 근무자 경험이 많이 작용하고 지역적 특색이 강한 곳에서 오래 근무한 근로자들이 강수량 특성을 잘 알고 있어 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수량 등을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료와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하는 등 모의 운영하는 것을 수자원관리부가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부장은 기상청에서 많은 비가 온다고 예보할 때 수자원관리부도 기상청과 같은 정보를 받고 있다면서 이때 수자원관리부뿐만 아니라 한강수력본부 전체에 비상이 걸리게 되고 호우가 오기 전 2~3일 전부터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수량 상황을 보면서 그에 맞춰 댐수위관리를 위해 방류하는 등의 선제적 조치를 하게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 부장은 집중호우가 온다면 당장이라도 댐에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이 있는데 댐 유역이 적지 않아 집중호우가 내려도 최소 6시간 이상 지나야 그 여파가 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댐으로 유입될 때까지 물리적 시간이 걸려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실시간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마지막으로 김 부장은 발전용 댐이라서 발전만 한다는 오해를 많이 하는데 다목적용 댐과 거의 같은 기능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물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댐 일원화와 관련된 언급을 한 것이다. 이 문제는 발전용 댐을 다목적용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일단락된 바 있다.

그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과 관련해서 발전용 댐과 다목적용 댐의 차이라면 국가가 만들어놓은 수자원이란 호적 등재 여부였다면서 이번에 발전용 댐이 국가 수자원이란 호적에 등재됐고 앞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란 의지를 다졌다.

김태순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자원관리부장.
김태순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자원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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