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원전 1·2호기 유찰·저가 암초에 걸려 ‘갈팡질팡’
신울진원전 1·2호기 유찰·저가 암초에 걸려 ‘갈팡질팡’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0.01.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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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입찰기준 신중 검토에 건설회사 넋 놓고 상황만 주시
설 이후 발주 높게 점쳐져…짝 재구성 시 4월 착공 쉽지 않아
UAE 입찰 이후 급속도로 진행될 것 같았던 신울진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이 잇따른 유찰과 저가입찰이란 문제를 풀지 못해 표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따르면 현재 신울진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의 입찰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입찰기준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가의 방향이 정해지면 설 이전에라도 공고를 낼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설 이후로 입찰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

입찰기준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새롭게 보완될 입찰기준은 국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건설회사의 사업수행 능력을 조정하는 것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이은 유찰을 막고 저가입찰 등으로 인한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적정한 공사비용 확보에 초점을 맞춰 입찰기준을 보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입찰기준이 정해지면 경영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특수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심의한 후 사장의 결재를 받은 후 발주하게 된다. 대략 시일은 2∼3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문제는 기존의 짜여진 컨소시엄의 유지 여부. 현재 컨소시엄은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50%)·두산중공업(35%)·포스코건설(15%)) ▲대림산업 컨소시엄(대림산업(60%)·경남기업(20%)·삼환기업(20%)) ▲삼성물산 컨소시엄(삼성물산(52%)·금호건설(24%)·삼부토건(24%))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50%)·SK건설(26%)·GS건설(24%)).

이 컨소시엄이 유지될 경우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다. 한수원이 입찰 날짜를 통보하고 가격입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입찰 기간은 일주일이면 충분하고 이후 계약체결 등 준비기간을 거쳐 당초 목표인 4월 착공이 가능해지므로 별문제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컨소시엄이 새롭게 짜여질 경우다. 이 경우는 PQ서류심사부터 가격입찰까지 모든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에 따라 한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계약체결 등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면 4월 착공이 현실적으로 빠듯하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발주처인 한수원에서 입찰기준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회사는 아무런 대응 없이 촉각만 곤두세우고 있다. 입찰기준이 조정되면 건설회사는 컨소시엄을 다시 짤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입장.

A 건설회사 관계자는 “현재 구성돼 있는 컨소시엄은 그 동안의 조건에 맞도록 짜여져 있는 것”이라며 “만약에 조건이 바뀔 경우 그런 전제 하에서 조건에 맞는 컨소시엄을 다시 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재구성될 가능성에 대해 B 건설회사 관계자는 “아직 한수원의 입찰기준 방향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재구성될 가능성은 절반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신울진원전 1·2호기 건설 프로젝트에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 보다 안전·경제·친환경성이 한층 진일보된 차세대 원전인 140만kW급 신형경수로1400(APR-1400)이 적용되며 오는 4월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 12월과 2016년 12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지난 2009년 4월 정부로부터 신울진원전 1·2호기에 대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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