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신규원전 건설에 러브콜(?)
터키 신규원전 건설에 러브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0.01.18 19: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르도안 터키 총리, 시놉원전 한국에 맡길 것 언급
한전 컨소, 높은 리스크로 입찰에 포기한 사례 있어
UAE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우리나라가 터키 시놉원전건설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총리는 아쿠유(Akkuyu)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러시아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Atomstroiexport) 컨소시엄에 맡긴데 이어 새롭게 건설될 시놉(Sinop)에 건설될 원전 2기를 한국에 맡길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전의 경우 그 동안 걸림돌로 여겨졌던 공개입찰방식이 아니라 정부간 협정에 따라 건설될 것이며 조만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또 터키 정부는 정부간 협정에 의한 원전건설 진행에 앞서 현행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터키의 현행법은 터키 최초의 원전건설을 국제입찰방식으로 진행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아쿠유(Akkuyu)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러시아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Atomstroiexport)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공기 지연 등의 이유로 터키 행정법원에서 러시아 컨소시엄에 대해 공사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터키 정부는 국제입찰을 폐기한 바 있다.

이에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UAE 원전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추가 수주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터키 언론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 놓은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사실상 입찰과 관련된 원전 규모나 구체적인 일정은 나온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번 UAE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도 치열한 경쟁에서 이뤄낸 성과인 만큼 터키 원전건설 프로젝트도 조심스럽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까지는 가급적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또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앞선 터키 원전건설 프로젝트에서 의견조율이 맞지 않아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며 “아직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고 지금은 수주를 위한 여러 가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8년도 터키 정부에서 추진한 아쿠유 원전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입찰에 엔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전 컨소시엄은 최종 입찰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유일하게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러시아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 컨소시엄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하지만 한전이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터키 정부에서 내세운 입찰조건서. 한전은 터키 정부에 제시한 Deal Break로 제3자 손해배상책임에 대해 보험금 한도 내에서만 사업자가 책임지고 그 이상은 터키 정부가 책임질 것을 제안했으나 폐기물과 폐로의 경우 터키 정부가 정한 충당금으로 터키 정부가 책임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결국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한전이 입찰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