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과제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일상 속 작은 실천 당부하기도
【에너지타임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지 2개월 만에 국민에게 탄소중립 선언에 대한 당위성을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서울 종로구 소재) 집무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50년 탄소중립 비전 선언’의 자리에서 산업·경제·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란 의지를 내비췄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점차 가속화되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더 늦기 전에 일상에서 모두의 실천과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보다 200년 이상 뒤늦은 산업화에 비해 비교적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하게 되는 우리의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전환하고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IT 등 3대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문 대통령은 ▲산업·경제·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 강력 추진 ▲새로운 유망산업의 육성과 순환경제 활성화 등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주력 ▲변화·혁신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 도모 ▲기술개발 연구개발(R&D) 확대·지원과 탄소중립 재정프로그램 구축 ▲녹색투자 확대 금융제도 정비 ▲국제협력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언급하면서 다만 우리가 어려우면 다른 나라들도 어렵고 다른 나라가 할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그는 국민의 작은 실천과 함께한다면 또다시 세계의 모범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우리 모두의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살리고 나와 이웃,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바로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내년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연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넥타이를 착용하고 연설에 나섰다.
또 문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중간에 흑백화면으로 바뀌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산업화 이전과 지난 시절이 천연색 자연을 볼 수 있었다면 첨단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한 회색빛 하늘에 갇힌 우리의 현실을 표현했다면서 칼라화면 의 1/4 수준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화면으로 디지털 탄소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같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에는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지구 환경의 악화 정도를 시간으로 나타내는 환경위기시계가 21시 47분 가리키고 있었다. 환경위기시계가 24시에 가까워질수록 환경파괴에 의한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1992년 시계는 19시 49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