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개발투자 12% 감소… 2~3년내 고유가 우려
석유개발투자 12% 감소… 2~3년내 고유가 우려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5.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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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계 석유회사들, 주가폭락·파산위기…E&P 취소·지연
세계 에너지기관, 유가급등 우려해 개발부문 투자 권장
원유 생산국과 에너지 관련 세계 기관들이 잇따라 석유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권장하고 나섰다.

이는 현재 경기침체로 인해 석유개발 투자가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어 경기회복 시 원유의 공급부족으로 유가가 급등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최근 발언에서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와 유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미 석유장관은 이어 “생산능력 증대를 소홀히 할 경우 향후 2~3년 내 유가가 다시 2008년 중반과 같은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사우디는 장기적인 추세에 맞춰 생산능력 증대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개최되고 있는 G8 에너지장관 회의에서도 이와 같은 취지의 발표가 나왔다. 23개 참가국들은 경기위기로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연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으며, 회담 성명서에 석유회사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atih Birol IEA(국제에너지기구)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국제 에너지부문 투자가 전년대비 21%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폴란드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에너지부문 투자가 전년대비 100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더 하향조정해야할지 모른다며 우려를 표시했으며, 세계 경제가 회복돼 수요가 되살아나면 불충분한 공급능력으로 인해 지난해와 같은 유가급등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금융기업인 바클레이즈 캐피탈(Barclays Capital)사가 전 세계 357개 E&P(석유탐사·생산) 기업에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E&P 자본투자 규모는 2008년 4536억 달러 대비 약 12% 감소한 4002억 달러로 나타난 것도 향후 경제회복 시 유가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최근 자료를 통해 유가가 하락하면 석유회사들이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가장 먼저 E&P 투자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 회사들은 지난해 많은 현금자산을 축적해 부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독립계(중·소규모) 회사들은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권에서 자금조달을 받지 못하고 있어 많은 회사들이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2분기에 석유관련 자산들의 M&A 활동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독립계 석유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고 이 기업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M&A 시장에 많은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분기에는 매수·매도 양측이 인수가격을 지난해 상반기와 현재시점 등 서로 다르게 측정하고 있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2분기에는 유가가 다소 오르고 있고, 금융시장이 호전되고 있어 M&A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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