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막히는 자원개발업계…내말 좀 들어줘
숨통 막히는 자원개발업계…내말 좀 들어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2.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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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오피니언·전문가, 자원개발 특성 이해해 달라고 호소
고위험·고수익 사업이면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거듭 강조

【에너지타임즈】MB정부 당시 추진됐던 해외자원개발이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에서 핫 이슈로 급부상했고, 최근 잇따른 야당의 폭로로 자원개발업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 업계 오피니언과 전문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가뜩이나 국제유가 급락으로 자원개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질타를 받아 고쳐나가겠지만 적어도 자원개발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해외자원개발 중 투자가 집중되는 초기자원탐사에만 4~5년이 걸리고 이어 개발단계에서 3~4년 등 회수하기까지 아무리 빨라도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고위험·고수익 사업임을 감안해 평가해 줄 것과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에너지안보측면에서 해외자원개발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이자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은 4일 JW메리어트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 ‘2014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볼멘 목소리를 냈다. 또 전날인 석유공사 신사옥 개청식에서도 이 같이 언급했다.

이날 서 사장은 “올 상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신흥개발도상국 침체와 미국 셰일오일생산량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하루생산량 3000만 배럴 유지결정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60달러까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원개발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게 되면 그만큼 자원개발의 경제성이 하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원개발에 대한 오해와 인식부족, 편협 된 시각으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면서 “그 결과 자원개발업계의 신인도 하락과 투자위축 등으로 이어지면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경제대국이지만 96%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라고 언급한 뒤 해외자원개발은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다고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서 사장은 “해외자원개발은 국가적인 에너지안보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하고 단기간의 결과로 성패를 판단할 수 없다”고 자원개발 관련 최근의 부정적인 여론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도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 등 해외자원개발의 자체적인 여건 이외에도 정치·사회적인 이슈와 위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해외자원개발업계 전체가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해외자원개발 추진과정에서) 부실이 있다면 찾아서 반드시 고쳐야 하겠지만 오해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채널을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소통채널을 찾아 앞으로도 자원개발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조연설에 나선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장도 해외자원개발 관련 일반인에게 알려진 잘못된 오해를 짚겠다면서 해외자원개발하면 국내로 반입해 사용해야 한다는 발상은 자원개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손 원장은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면 에너지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대표적인 오해로 손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캐나다·호주 등 자원부국이나 해외석유개발을 활발히 하는 나라도 석유는 국제시세에 의해 판매 한다면서 소비자가격이 낮은 것은 과세율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손 원장은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자율적인 의사결정시스템을 가지는 동시에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원개발 관련 공공기관 지배구조가 필요하다고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논란에 대한 문제점을 시사했다.

다만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MB정부 해외자원개발에 국한되지 않고 참여정부시절부터 추진돼 왔다고 선을 그었다.

박 국장은 “해외자원개발은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석유공사가 설립됐고 그 동안 노력을 해왔다”면서 “참여정부에서 자원정상외교, (MB정부에서) 조금 더 큰 규모를 키웠고, 현재는 내실화에 충실하고 있다”고 해외자원개발의 추진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해외자원개발의 문제점은 이해가 부족한데 따른 것으로 이해를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해외자원개발) 관계자뿐만 아니라 해외자원개발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박 국장은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다보면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은 지적받아 고쳐나갈 것이라면서 “다만 인력도 키워져야 하고 일자리도 만들어져야 하고 해외자원개발의 기반을 잘 다지고 좀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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