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총질소제거설비 이용률 두고 ‘갑론을박’
울산화력 총질소제거설비 이용률 두고 ‘갑론을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0.01 09: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하진 의원, 탈황폐수 16%만 처리하는 등 제역할 못해 지적
동서발전, 준공 후 운전방법개선 등 총질소 함유량 감소 원인
동서발전이 울산화력에서 발생하는 탈황폐수를 정제하기 위해 도입한 총질소제거설비(증발농축설비)가 탈황폐수 16%만 처리하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동서발전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전하진 의원(새누리당)은 한국동서발전(주)로부터 제출받은 ‘울산화력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울산화력은 2010년 가동 후 2014년 8월까지 발생한 전체 탈황폐수의 84%를 처리하지 않은 채 방류했고, 다량의 질소가 함유된 탈황폐수를 일반폐수와 혼합·희석해 최종 방류 시 환경기준치 만을 충족시켜 왔다고 1일 지적했다.

전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울산화력은 총질소제거설비를 최초로 의뢰한 2007년 설비용량을 시간당 8.4㎥로 요구했으며, 이후 내부구매입찰 추진 당시와 2009년 12월 완공 후 인수 전 성능시험계획에서도 동일한 용량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가동 후 2014년 현재까지 총질소제거설비의 용량을 충족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보증기간 3년 동안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서발전은 시공사를 통해 시설을 보완하려는 시도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 의원 측은 밝혔다.

전 의원은 “성능미달의 설비 설치와 조직적 은폐와 비리의혹, 관리운영부실 등에도 불구하고 울산화력은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실시된 산업통상자원부와 감사원, 자체 감사 등에서 한 번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처리량 부족, 미 처리량 일반폐수 혼합배출에 대해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에 동서발전은 진화에 나섰다.

동서발전 측은 총질소제거설비 최초 설계 시 탈황폐수 유입 총질소농도가 600ppm이었으나 준공 후 운전방법개선 등으로 당초 설계 대비 탈황폐수 총질소함유량이 감소함에 따라 총질소제거설비의 이용률을 낮춰 운영해도 종합폐수처리장 최종처리수의 총질소농도가 600ppm보다 훨씬 낮은 20ppm이하로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서발전은 발전설비의 고장이나 연료성분변경 등 총질소의 유입농도가 높아질 경우 언제든지 총질소제거설비 이용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성능불량으로 인한 처리율 감소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전 의원 측에서 지적한) 미처리 탈황폐수가 일반폐수와 섞어 방류했다는 것과 관련 미처리 탈황폐수는 일반폐수와 함께 집수해 폐수처리장에 처리되므로 희석·무단방류가 아니다”면서 “총폐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