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탈황폐수 처리설비 갖추고도 16%만 처리
울산화력 탈황폐수 처리설비 갖추고도 16%만 처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0.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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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의원, 성능미달 방치 등 동서발전 관리·운영 부실 지적
동서발전이 울산화력에서 발생하는 탈황폐수를 정제하기 위해 도입한 총질소제거설비(증발농축설비)가 탈황폐수 16%만 처리하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발전은 성능이 미달된 설비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하진 의원(새누리당)은 한국동서발전(주)로부터 제출받은 ‘울산화력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울산화력은 2010년 가동 후 2014년 8월까지 발생한 전체 탈황폐수의 84%를 처리하지 않은 채 방류했고, 다량의 질소가 함유된 탈황폐수를 일반폐수와 혼합·희석해 최종 방류 시 환경기준치 만을 충족시켜 왔다고 1일 지적했다.

전 의원 측은 울산화력이 편법으로 총질소가 함유된 탈황폐수를 일반폐수와 혼합해 대량방출한데는 총질소제거설비가 울산화력에서 도입할 당시 제시한 인수성능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후 이를 동서발전이 조직적으로 은폐하기 위해 규정에도 없는 편법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 측은 울산화력의 답변 자료를 통해 증거를 제시했다.

울산화력은 총질소제거설비를 최초 의뢰한 2007년 설비용량을 시간당 8.4㎥로 요구했으며, 이후 내부구매입찰 추진 당시와 2009년 12월 완공 후 인수 전 성능시험계획에서도 동일한 용량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가동 후 2014년 현재까지 총질소제거설비의 용량을 충족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보증기간 3년 동안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서발전은 시공사를 통해 시설을 보완하려는 시도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 의원 측은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 설비는 설계·시공·인수할 당시 탈황폐수 발생량을 고려해 최대 24시간 운전에 맞게 설계·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가동되지 않는 등 관리·운영에도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동서발전은 60억 원을 투자해 총질소제거설비를 설치한 바 있으며, 이 설비 등의 도입을 통해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으로 지정돼 지난 5년간 자체환경감시시스템을 인정받기도 했다.

전 의원은 “성능미달의 설비 설치와 조직적 은폐와 비리의혹, 관리운영부실 등에도 불구하고 울산화력은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실시된 산업통상자원부와 감사원, 자체 감사 등에서 한 번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처리량 부족, 미 처리량 일반폐수 혼합배출에 대해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온갖 술수와 편법으로 환경기준치만 충족시키면 된다는 발전회사의 적폐가 드러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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