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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열악한 지방대학 원전교육환경, 사업자 나서주길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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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1  18: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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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전현장 곳곳에서 종사하는 인력의 다수가 서울·한양·경희대 등의 출신이다. 역사적으로 오랜 전통을 갖고 원전학과를 운영한 이유가 가장 크다. 다만 상대적으로 원전산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도 앞 다투어 원전학과를 신설하고 운영하지만 교육환경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단순수치상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원자핵공학과에 소속된 교수는 명예교수 4명까지 포함해 총 20명인 반면 지역대학이면서 원전학과가 최근 신설된 대학의 경우 교수진이 2명이나 1명, 전임교수가 없는 곳도 있었다. 사실상 서울대 등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의 교육환경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나마 일부 교수들이 악전고투(惡戰苦鬪) 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코모도호텔(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원전에 관심 있는 전국의 대학생 39명을 대상으로 본지는 제1기 대학생 원자력 아카데미를 주최·주관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참여한 대학의 원전학과 운영상황을 물어본 결과 대구·경북지역 A대학의 전임교수는 2명이 배정돼 그나마 사정이 괜찮은 편이었고, 부산·경남지역 B대학은 전임교수가 1명이라고 참가한 대학생은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원전을 복수전공으로 공부를 하는데 전임교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원전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교수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는 적잖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열악한 환경에 대학생들은 푸념을 털어놓는다.

어찌됐던 원전을 공부하고자 하는 대학생이 제대로 된 원전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원전업계가 스스로 장벽을 높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싶다. 또 원전비리사태로 지적됐던 학연·지연 등의 연결고리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비록 지방대학이더라도 원전학과가 뒤늦게 신설됐다 치더라도 적어도 원전사업자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옳다.

그 동안 역사적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서울대나 한양대 등은 굳이 원전사업자가 챙겨주지 않아도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는데 큰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뭘까. 지방대학이나 원전학과가 뒤늦게 신설됐을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제로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는데 큰 제약을 받게 된다. 전문화된 교수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방대학이지만 최근 신설된 원전학과이더라도 양질의 인력을 양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미 원전사업자인 한수원 등 원전 관련 공공기관은 이들을 충분히 교육시킬 수 있는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 임직원의 교육을 위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다소 교육환경이 열악한 대학에서 교수진으로 활동한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고, 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들 대학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내버려 둘 것인가. 원전사업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이들은 미래 원전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연령층은 대학생이다. 이들이 정확한 원전정보를 얻어 국민과 원전 사이에서 소통할 때 바닥으로 떨어진 원전수용성이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

원전사업자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건네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다. 이보다 더 앞서야 하는 것이 원전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데 있어 사각지대를 없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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