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속에 갇힌 남녀들…박규택 감독 영화 '터널 3D'
터널 속에 갇힌 남녀들…박규택 감독 영화 '터널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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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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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터널에 가게 됐습니다. 천연 동굴이 아닌 폐광 혹은 갱도 같은 곳에요. 묘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터널과 관련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여기서 꼭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간이 주는 공포를 이용하고 싶었던 겁니다."

아무리 대작영화가 많아도 여름에는 역시 공포영화다. 깜짝깜짝 놀라면서 2시간을 버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앞서 봤던 영화 속 귀신이 자꾸 생각나 발걸음을 재촉해야 여름답다.

온몸에 닭살을 돋게 만들 한국 공포영화 한 편이 찾아온다. '터널 3D'다.

5명의 친구가 우연한 사고로 터널 안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들개들'(2013), '굿바이 보이'(2010) 등의 영화에서 연출부로 활동한 박규택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3D영화 제작교육과정 5기 작품인 단편 '기억부검'으로 주목받았다.

박 감독은 "터널은 신비롭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장소"라며 "이러한 곳에서 느끼는 공포는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 터널은 광명시의 협조로 광명 가학광산동굴에서 촬영했다.

박규택 감독이 어둡고 폐쇄된 공간이 주는 공포에만 기댄 것은 아니다. "터널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관계와 인물의 감정을 영화 끝까지 가져가 공포의 대상인 터널과 어우러지도록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근 TV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정유미(30)가 주인공 '은주'를 연기했다. "평소 공포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은주'는 내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며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보다 더 디테일한 표정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일상 연기를 하다가 장르영화 연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유미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하지원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하지원 선배를 매우 좋아하고, 존경해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모든 장르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다. 그래서 '하지원 선배라면 어떻게 연기했을까'를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다른 공포영화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에서 까칠한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연우진(30)도 출연한다. 속을 알 수 없는 터널 관리인 '동준'역이다.

연우진은 "해보지 않은 장르이고, 소재의 신선함에 끌려 출연하게 됐다"며 "터널이라는 공간이 주는 극대화된 공포감을 영화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터널'에는 정유미, 연우진을 비롯해 송재림, 정시연, 이시원, 이재희, 도희, 우희 등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연우진은 "또래 배우들이 으쌰으쌰하면서 찍었다. 그런 에너지가 영화에 표현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터널 3D'는 8월13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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